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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친절과 배려의 힘”

임성일 온누리신협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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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3.16 14:57
  • 기자명 By. 충청신문
임성일 온누리신협 이사장
임성일 온누리신협 이사장
‘뉴욕의 왕궁’이라는 별칭을 가진 미국 최고급 호텔이 있다. 백만장자 월도프 애스터가 1893년 세운 13층 규모의 월도프 호텔과 1897년 세운 아스토리아 호텔을 합쳐, 1931년 10월 문을 연 호텔이다. 현재는 파크애비뉴와 렉싱턴애비뉴 사이 한 블록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47층 규모의 최고급 시설을 자랑하며 총 객실 수는 1423개이다. 1949년 콘래드 힐튼 창업주가 이 호텔을 인수하였고 뉴욕시는 1993년 이 호텔을 공식랜드마크로 지정하였다. 2014년 10월에는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매각되었으나 계약에 따라 향후 100년동안 힐튼월드와이드가 호텔 운영을 하기로 하였다. 백만장자였던 윌도프 애스터가 변두리 작은 호텔 직원이었던 조지 볼트의 친절과 배려에 감동해서 맨해튼 5번가에 있던 선친 맨션을 허물고 호텔을 세웠고 조지볼트에게 경영하게 하여 성공을 거둔 일화다.

친절과 배려가 인생을 바꾸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친절과 배려는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 하나의 예의이며 감동을 주는 첫 출발이다. 예의바른 태도는 그 사람의 능력보다 더 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친절과 배려에 대한 생각을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친절과 배려는 미래에 대한 자기 행복을 다지는 것이며 가치에 대한 투자이다.

얼마 전 고객이 신협을 방문하여 나를 찾았다. 혹시나 무슨 민원이 있나 하는 생각으로 긴장하였다. 그러나 그는 곧 직원에게 감동받은 이야기를 꺼내며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었다. 얼마나 감동받았는지 한 참 동안 자초지종을 얘기했다. 듣는 내내 몸 둘 바를 몰랐다. 그 분은 성당에 미사봉헌용 신권이 필요하여 5만원권 몇 장을 1천원 신권으로 바꾸기 위해서 내방했다고 한다. 우리 직원이 “어떻게 도와드릴까요?”라고 묻자“예, 고맙습니다. 천 원짜리 신권 좀 바꾸러 왔습니다”고 응답했다. 그러자“신권이 준비된 게 없어서 죄송합니다. 현재 있는 돈 중에서 새것으로 골라 드리겠습니다”라며 직원은 서랍 속의 돈 묶음을 풀어 놓더니 일일이 신권에 가까운 새 돈 만을 추려냈단다. 고맙다고 했더니“다음에 오실 때는 꼭 신권을 준비 해 놓겠습니다. 그 때는 더 성심껏 모시겠습니다”라고 했단다. “이사장님! 신협의 해어화(解語花)보석은 비단보에 싸인 황금입니다. 직원이 마음까지 훔쳐가는 친절 배려의 무지갯빛 요정”이라고 하셨다. 너무도 감사하고 흐믓하였다.

금융 종사자들은 수많은 감정노동을 경험한다. 고객을 배려하고 친절을 베푸는 것이 몸에 배어있어야 한다. 친절과 배려는 가까이 있는 사람에겐 즐거움을 주고, 멀리 있는 사람을 가까이 오게 하는 위력이 있다. 친절과 배려는 개인과 사회, 멀리는 국가의 이미지와 경쟁력을 결정짓는 무한의 무형자산이다.

친절과 배려는 대인관계를 부드럽고 매끄럽게 해주는 윤활제 기능을 한다. 언행이 사려 깊고 주위사람들에게 호감과 신뢰를 주기 때문에 좋은 이미지를 형성한다. 또한 예의 바른 태도는 능력보다 더 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가끔 나는 직원들에게 인사를 공손하고 정중하게 하고 때에 따라 지나칠 정도의 배꼽인사를 하라고 강조한다. 인사는 진정한 예의를 지키는 첫 걸음이이기 때문이다. 예의는 상대에 대한 정중함과 자기표현의 시작이다. 남에게 친절하고 배려하면 당장은 자신의 이익을 줄어드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그 배려가 언젠가 당신에게 돌아올 것이다.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을 그만큼 아끼고 사랑하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친절과 배려는 미래를 위한 자신에게의 투자인 것이다. 친절과 관련하여 귀결짓고 싶은 톨스토이의 말이 생각난다“친절은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며 모든 비난을 해결한다. 그리고 얽힌 것을 풀어 헤치고, 어려운 일을 수월하게 만들고, 암담한 것을 즐겁게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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