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천안시장, "행정의 연속성을 맹목적으로 따를 수는 없다"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의 원안대로 추진하라.”
17일 오전 천안시의회 본회장에서 청룡동 주민들로 구성된 천안삼거리명품화공원원단대책추진위원회(공동대표 6명)은 천안시의회 본회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촉구했다.
특히 최 위원장과 천안시의회 김선태 의원은 2700명이 서명한 진정서를 천안시와 천안시의회에 제출하고 이 자리에서 ‘천안삼거리명품화공원 예산삭감 결사반대’를 외치며 삭발식을 거행하는 등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은 예산이 확보된 사업이었는데 박상돈 시장이 취임 후 예산삭감 및 보류로 주민실망이 크다”며 "명품화공원은 지역경제와 연계돼 문화·관광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로 원래 기획대로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김선태 의원은 “지난 4년간 13회에 걸친 공청회와 토론회 시민 1000명 참여 설문조사, 의회 승인 등 적법한 절차에 의해 국비예산까지 확보한 사업"이라며 “설계비로 25억여 원이 투입된 사업축소 시 설계비만 10억여 원이 추가 투입되는 예산낭비가 초래된다"고 꼬집었다.
함께 항의에 나선 김월영 의원도 "막무가내 행정은 의회경시이고 삼거리 공원 예산 감액으로 동남구 주민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천안시의 원칙 없는 갈팡질팡 행정은 여러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은 구본영 전 시장의 대표 공약 중 하나로 총 예산은 674억 원이 투입되기로 돼 있었다.
특히 주차난 해결을 위해 추진되는 지하주차장 건설비용은 국비 120억 원과 시비 20억 원 등 140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상돈 시장이 선거공약에 이어 취임 초부터 업무보고 및 전면 재검토결과 사업 내용을 변경하기로 결정하고 199억원의 예산을 삭감, 475억 공원사업으로 변경됐다.
지난 천안시의회 제233회 제1차 정례회에서 '삼거리공원'을 놓고 민주당 소속 이종담 의원의 질의에 국민의힘 소속 박상돈 시장은 “명품화 삼거리공원의 사업 중단이 아니라 투자규모를 줄인 것”이라며 "천안 삼거리공원에의 674억 원 투입은 명품화사업이 아니라 그저 예산을 쏟아 붓는 사업"이라며 선을 그었다.
박 시장은 이어 "여의도공원의 경우 지하주차장이 없음에도 시민의 사랑을 받는 등 세계적인 공원 어느 곳에도 지하주차장은 설치돼 있지 않다"며 “지하 주차장 시설 국도비 134억 발주유보 등으로 205억을 줄여 335억을 조성하는데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재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역 일각에서는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을 놓고 정당 간 첨예한 정쟁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