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진료실에서] 어지럼증, 뇌졸중 경고 신호일 수도

김진현 유성선병원 신경과 전문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21.03.18 16:41
  • 기자명 By. 충청신문
김진현 유성선병원 신경과 전문의
김진현 유성선병원 신경과 전문의

어지럼증은 비교적 흔히 발생하는 증상 중 하나로, 평균적으로 매년 전 인구의 15%가 어지럼증을 느낀다고 알려져 있다. 어지럼증은 양상이나 원인질환이 매우 다양하고,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회복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되는 경향이 있다.

어지럼증 양상 중 단순어지럼(Dizziness)은 우리가 흔히 ‘어질어질하다’고 표현하는 증상이고, 현훈(vertigo)이란 자신이나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것과 같이 느끼는 심한 어지럼으로 속이 메스껍고 토하는 것을 말한다.

어지럼증은 뇌혈관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어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원인에 따라 진단 방법과 치료 등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지럼증 원인은 크게 말초성 어지럼증과 중추성 어지럼증으로 나뉜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귀속의 전정기관(평형감각과 머리의 위치감각을 담당하는 기관)과 전정신경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원인이 말초성 어지럼증이라면 크게 걱정 하진 않아도 된다. 대부분의 귀 원인 어지럼증은 특별한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며칠에서 몇 주 안에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뇌에서 오는 어지럼증인 중추성 어지럼증은 위험할 수 있다. 뇌는 크게 대뇌, 소뇌, 뇌줄기 세 부분으로 구분되는데 머리 뒤쪽에 있는 소뇌에 문제가 생기거나 소뇌에서 바로 연결되는 뇌줄기에 문제가 생긴다면 마비, 균형장애 및 현훈, 심하면 의식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말초성 어지럼증처럼 빙글빙글 도는 듯한 현훈과 함께 한쪽 팔다리의 힘빠짐, 감각저하, 발음곤란, 삼킴곤란, 복시(한 개의 물체가 둘로 보이거나 그림자가 생겨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 청력소실 등의 신경학적 이상이 같이 생기거나 극심한 두통이 동반된다면 검사 및 빠른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경우 머리 뒤쪽으로 지나가는 기저동맥 및 척추동맥의 협착이나 동맥박리로 인해 소뇌와 뇌간에 뇌졸중(뇌경색 및 뇌출혈)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어지럼증을 검사하는 방법으로는 MRI, 비디오 안진검사, 근전도 및 유발전위검사가 있다. MRI는 뇌줄기, 소뇌, 전정기관을 평가한다. 비디오 안진검사는 눈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어지럼증의 원인을 진단한다. 전정기관, 뇌줄기 및 소뇌는 눈을 움직이는 외안근과 연결되어 있어 눈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어지럼증의 원인을 유추할 수 있다. 근전도 및 유발전위 검사는 전정기관 및 숨뇌의 이상을 알아볼 수 있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예방을 위한 방법은 질환에 따라 다르지만 술, 담배, 카페인이 들어간 식품을 피하고 음식을 짜게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과로나 스트레스도 어지럼증에 영향을 끼치므로 평소에 충분한 휴식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고혈압, 당뇨, 비만, 및 이상지질혈증 등의 질환도 뇌혈관 질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한다.

어지럼증은 병이 아니라 하나의 증상으로, 뇌졸중을 경고해 주는 위험신호일 수 있다. 고령이나 만성질환 등의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이 갑자기 어지럼증이 발생하거나 반복되는 경우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