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에 자리 잡은 송정역시장은 1913년 이곳에 장터가 생긴 이래 약 108년의 유구한 역사를 기리기 위해 공식 이름을 ‘1913송정역시장’으로 바꿀 정도로 지역민에게는 삶의 터전과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2015년도 시설현대화사업과 시장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치 드라마촬영장을 옮겨놓은 것처럼 레트로한 감성으로 새롭게 변모한 송정역시장은 점포 실명제와 청년창업제도, KTX역사 전광판 설치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현재는 약 1140여 평의 부지에 46개의 점포가 성업 중이다. 특히, 점포의 형태나 색상 그리고 간판의 글씨 중 하나는 예전의 모습을 남겨두어 리모델링을 최소화하도록 하였다. 다만, 요즘의 젊은 트렌드와 SNS마케팅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기존의 전통시장 이미지가 조금은 퇴색해 보이는 아쉬움도 있다. 주요 먹거리로는 매스컴 출연으로 이미 유명해진 또아식빵과 떡갈비, 새우만두, 사골곰탕, 영광굴비구이가 시선을 끌고 아울러 삼겹살을 채소와 김치에 말은 불꼬챙이삼뚱이와 수제맥주도 관광객들에게 이미 익숙한 먹거리가 되었다. 주변 들려볼 만한 장소로는 근대문화유산 거리와 떡갈비거리, 송산유원지, 무양서원, 포충사 등이 있다.
북구에 자리 잡은 말바우시장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이자 성리학자였던 김덕령 장군의 말발굽이 찍힌 바위가 있는 곳에 시장이 형성되었다 하여 붙여진 전통시장 이름이다. 동문대로 주변 약 2만 8백여 평의 부지에 174개의 점포와 500여 개의 노점이 현재 운영 중이며 출입구도 13곳이 있는 대규모 재래시장이다. 아울러 고객휴계실과 라디오방송국, 자전거보관소, 주차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구비되어있으며, 2021년도 문화관광형 시장육성사업에 선정되어 온라인마케팅과 5대 역량강화사업 추진 등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말바우시장은 담양이나 순창, 화순 등 광주 인근 지역에서 출하되는 농산물과 수산물, 축산물의 직거래장이 정기적으로 열리며, 주요 먹거리로는 국밥과 팥죽, 꽈배기와 호떡, 순대, 족발, 오뎅 등이 시선을 끈다. 주변 관광지로는 광주시립미술관과 우산체육공원과 호수생태공원, 근린공원 등이 있다.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대인시장은 광주 상업과 문화의 중심지인 충장로와 금남로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일명 ‘예술이 밥 먹여주는 시장’으로 불릴 정도로 주변엔 예술의 거리, 맛집거리, 명물거리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푸짐한 시장이다. 1990년대 IMF 경기침체와 함께 어려움도 겪었지만 2008년 광주비엔날레 유치와 2013년도 문화관광형 시장 선정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현재는 약 3500여 평의 부지에 290개의 점포가 6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운영 중이며, 주말에는 야시장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대인시장에는 채소류와 건어물 등 신선한 식재료 외에도 포목, 그릇, 잡화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주변에는 서구 8경이라 잘 알려진 만귀정, 금당산, 풍암호수, 서창들역 낙조, 지석묘, 운천사, 518기념공원 등이 있어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남구 주월동엔 후덕한 인심과 덤이 있는 무등시장이 있다. 1978년 세계은행 차관 택지조성사업과 함께 설립된 무등시장은 780평의 부지에 62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는 중소형 상설시장이다. 시장 입구를 들어서면서부터 산지직송 농축산과 청과, 건어물, 수산물, 약재류 등을 기본으로 남도의 맛을 대표하는 젓갈류와 각종 생활잡화와 의류 등이 눈길을 끈다. 먹거리로는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한 전류와 족발, 찹쌀꽈배기, 수제식혜, 대창국밥 등이 유명하다. 약 40년 넘게 지역경제를 선도해온 무등시장은 오늘도 상인회를 중심으로 고객 편의를 위한 쉼터조성과 전용 무료주차장 제공, 문화사랑방 개최를 통해 볼거리와 먹을거리, 체험활동 등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주변에는 주민들의 독서 생활화를 위한 365스마트 도서관과 근대역사문화마을, 사직공원, 펭귄마을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광주지역은 전통시장과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광주지역 화폐인 광주사랑카드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상인 육성프로그램 도입하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 장기화에 적절하게 대비하기 위해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창업모델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