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강력 범죄가 최근 2년 새 5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문학진 의원(민주당)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살인과 강도, 강간, 방화 등 4대 강력범죄 피의자 중 청소년은 모두 342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의 2322명보다 48%나 증가한 수치다.

올 상반기 중 청소년 강력범 수 역시 1535명에 달하고 있으며 최근 2년 새 강력범죄 증감 현황을 보면 강간범이 지난 2008년 464명에서 지난해 20 29명으로 2년 사이에 337%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살인범도 19명에서 23명으로 21% 늘었다. 강도와 방화는 25%, 24%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청소년 피의자 중 절도범은 39.0%, 폭력범 25.9%, 살인·강도·강간·방화 등 강력범은 3.6%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붙잡힌 소년범 중 재범이 3만3638명으로 재범 비중이 3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공무원이나 전문직 등 화이트칼라 직종의 성범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유정복 의원(한나라당)에게 13일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폭력 범죄 피의자 중 직업이 공무원인 사람은 17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7년의 132명과 비교해 32% 늘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전체 성폭력 범죄증가율(19%)보다 13%포인트 높았다. 공무원 성폭력범은 2008년 124명, 2009년 139명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피의자 중 전문직 비율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전문직 성폭력 피의자는 622명으로 3년 전인 2007년의 436명에 비해 4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영업자 성폭력 피의자는 11% 감소했다.

유 의원은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공무원의 성범죄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라며 “정부의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류지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