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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자궁경부암 주사, 남성도 맞아야"

정유현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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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4.27 18:52
  • 기자명 By. 충청신문
정유현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정유현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2020년 방영된 드라마 '청춘기록'의 한 남자배우가 여자친구로부터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맞으라는 권유를 받고 고민 끝에 예방접종을 한다.

세 자매를 둔 엄마이자 산부인과 의사로서 이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또한 '나중에 내 딸들에게도 반드시 교육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처럼 드라마, 광고 등 적극적인 홍보 덕분인지 최근 산모 보호자가 아닌 본인 건강을 챙기기 위해 산부인과 진료실을 찾는 남성을 종종 접하게 된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위해 방문했지만 왜 자궁이 없는 남성도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해야 할까?

그 이유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가 성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일종이기 때문이다.

이는 여성에게만 성병·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남성에게도 성병·암을 일으키기에 예방이 필요하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여성에게 자궁경부암을 일으키지만 남성에게는 구강인두암, 항문 상피내 종양, 항문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남녀 모두 생식기 사마귀라는 성 매개성 질환을 일으키고 치료법도 따로 없어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만 25~34세 사이의 남성에서 생식기 사마귀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통계청 발표 자료를 살펴보면 곤지름 발생률은 여성에 비해 남성이 더 많이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다.

성 매개성 질환은 성관계로 전파된다. 남성이 감염돼 있는 경우 여성에게 전파할 수 있고 반대로 여성이 감염된 경우 남성이 감염될 수 있다.

여성은 만 12세에서 필수접종 항목에 들어가 있어 예방이 가능하지만 남성은 아직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이 낮다.

접종 시기는 성경험으로 감염 되기 때문에 성관계를 갖기 전에 맞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남성 권장 연령은 만 9세~26세로 0, 2, 6개월 일정으로 접종이 진행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바이러스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이 여성에게만 필요한 예방접종이라는 인식을 바꿔 같이 맞으면 남녀 모두에게 좋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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