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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원의 교육夢] 5월! 가정의 달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권기원 대전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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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5.25 11:34
  • 기자명 By. 충청신문
권기원 대전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권기원 대전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작가 임태주는 '가족이란 누군가의 식사량이나 웃음량에 변화가 생길 때 그것을 알아채는 것'이라고 하였다. 매일 대하는 자녀, 부모, 아내, 남편이지만 그 속사정에 대해서 우리는 서로 얼마나 알고 있을까? 5월은 가족과 함께 하는 다양한 행사가 많다. 어린이날에서부터 어버이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그래서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해마다 가정의 달 행사는 반복되지만, 뉴스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아동학대, 노인학대, 학교폭력 등 가정과 관련된 불행한 소식들은 우리 사회가 여전히 가정의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다 하지 못하고 있음을 각인시킴으로써 모두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이에 가정의 달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5월의 대표 기념일인 어린이날은, 어린이들이 올바르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사랑하고 소중히 보호하려는 생각을 북돋우기 위해 지정한 날임은 누구나 알 것이다. 1923년 5월 1일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날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어린이날이 창시되었고, 이후 1961년에 제정된 아동복지법에서 어린이날을 5월 5일로 정하였으며 1975년부터는 법정 공휴일로 정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어버이날은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기념일이다. 1956년부터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하여 경로효친의 행사를 하여오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날'이 거론되어 1973년에 제정, 공포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서 '어버이날'로 변경, 지정되었다.

성년의 날은 만 19세 된 젊은이들에게 일정한 의례를 통해서 성인이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날이다. 어린아이가 성장하여 성년의 단계로 들어선다는 것은 비로소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84년부터 현재와 같은 5월 셋째 월요일을 성년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부부의 날은 1995년 5월 21일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 경남 창원에서 권재도 목사 부부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구는 데 제정 목적이 있다. 가정의 핵심인 부부가 화목해야만 청소년문제, 고령화 문제 등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여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이 들어 있다고 한다.

어찌 보면 5월은 우리 인생이 압축된 기념일의 달이라 볼 수 있다. 어린이가 성년이 되고, 짝을 만나 부부가 되고, 어버이가 되는 달이다. 그런데, 그간 산업화, 도시화, 핵가족화 등을 거치면서 나날이 가정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으며 급기야는 가족이 해체되고 그로 인한 가정교육의 부재 등으로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이 사실이다.

얼마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정인이 사건,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 사건 등으로 연이어 언론에 보도된 아동학대, 학교폭력미투 사건 등은 가족 해체, 가정교육의 부재가 낳은 부작용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충분히 사랑받고 올바르게 자라서 개인적으로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 하고, 국가적으로는 사회 발전의 동력이 되어야 할 우리 아이들이 폭력에 의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고, 그 상처가 치유되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생활에까지 큰 지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국가·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 된다.

이에 우리 교육청에서는 아동학대, 학교폭력, 성폭력 등 각종 폭력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 협력하여 신고체계를 강화하고, 특히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심리·정서적 치유와 회복을 돕기 위해 작년부터 전담 지원기관을 4개로 확대하여 다양한 체험활동, 교육, 상담, 심리검사, 병원연계, 부모 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전액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의 바탕은 결국 가정일 것이다. 가정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은 밖에서도 자신감이 없고 주눅 들기 쉬우며 때로는 폭력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아이들의 성품은 초등학교 입학 전 유아기에 형성된다는 말도 있다. 그렇다면 결국 인성교육의 기본은 가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상대방의 상황과 처지에 공감하며 서로 배려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의 교육과 사랑이 기본이 되고 학교 교육과 사회의 관심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 모두가 올바르고 슬기로우며 건강하게 자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몫을 다하며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가정, 학교, 사회 모두가 관심을 가지는 5월 가정의 달이 되기를 꿈꿔본다. 단순히 각종 기념일을 연례행사로 치르는 달로 그치지 않고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 하나하나의 삶이 건강하고 탄탄해지고 나아가 우리나라가 건강하고 탄탄한 미래가 되는 가정의 달을 그려본다. 5월이 가기 전에 하루라도 자녀들과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함께 식사하며 웃음의 횟수와 질을 한번 점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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