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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속으로] 수호천사

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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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5.31 15:50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
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

“우리의 수호천사는 과연 존재할까?”
누군가의 도움이나 지킴이가 필요한 요즘에 문득 지난 날 나를 지켜준, 나아가 나를 지켜줄 그 누군가가 곁에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부모와 남편, 자식, 친구 등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은 많이 있는데 정작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고 희생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지 궁금하다. 우리를 위해 항상 기도하는 부모님일지 아니면 남편과 자식일지 아직까지는 알 수 없다.

우리가 만나는 많은 사람들 중에는 누군가를 지지해주고 대변해주며 힘이 되어주는 긍정적인 에너지의 가족이나 지인이 있고, 불편함과 부담감을 주면서 상대의 기를 빼앗아 가는 부정적인 기류의 사람이 있다. 당연히 우리는 우리에게 편안함과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을 선호한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의지하며 기대는 자세보다는 스스로 자립적으로 살아가되 나름대로 큰 힘이 되는 수호신을 마음속 깊이 갖는 것도 활력소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즉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즐겁게 하는 것도 자신을 지켜줄 수 있고 필요한 돈을 많이 버는 것, 선호하는 음식을 맛있게 즐겨 먹는 것, 예쁜 옷을 구입해 치장하면서 행복감을 느끼고 자신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면 그거 또한 자신에게 작은 수호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개인적 생각이다.

꼭 힘을 주는 특정된 사람이나 절대적인 종교가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사는 의미를 더욱 가치있게 되새겨주는 역할을 그 무언가가 해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를 지켜주는 수호신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 마구 뛰어놀다가 자빠지면 순간적으로 ‘엄마’ ‘하느님’ 부르며 위기를 모면하려고 다급하게 외친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위험하다고 느끼는 순간에 부지불식간에 입안에서 맴도는 이름이 평소 자신이 그리워하는 사람이나 수호천사로 믿는 대상임이 분명하다. 수호천사라고 믿는 그 누군가가 마음속에 존재한다면 당신은 분명히 덜 외로운 사람일 것이다.

어떤 고난과 역경이 와도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고 스스로 믿는 사람과 그 누구도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줄 사람이나 대상이 전혀 없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과는 자신이 바라는 목표의 성과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그 누구보다 자신을 믿는 것도 중요하고 누군가의 지지도 당연히 큰 버팀목이 된다. 즉 마음의 수호천사가 당신의 가슴속에 존재한다면, 수호천사가 삶의 윤활유로 작용하여 당신에게 큰 용기와 힘을 주면서 바라는 성과지수가 높아진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우리는 삶의 역경에 처해있을 때 구해줄 수 있는 수호천사를 찾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른다. 수호천사가 우리 곁에 존재하길 원하는 마음처럼 우리 또한 누군가의 수호천사가 되어보는 것도 무척 가슴 뿌듯하고 행복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수호천사는 다른 곳에서 찾아지는 대상이 아니라 나 자신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밀려온다. 감각적 행복의 추구보다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으며 내면적 행복을 추구하는 자세로 살아간다면 우리 삶의 기초는 더욱 튼튼하고 강건할 것이기 때문이다. ”삶의 의미를 중시하는 태도는 치매 위험을 낮출 뿐 아니라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어서 각종 만성 질환을 막아준다” 는 ‘인생의 재발견’ 이라는 책 글귀가 의미하는 것도 가치 있는 삶에 방점을 두고 있다. 우리를 도와줄 수호천사를 간절히 원하고 찾는 것도 결국엔 좀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한 작은 기적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작은 기적을 꿈꾸는 모든 사람에게 수호천사는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우리의 삶을 대하는 자세는 더욱 진중해지면서 가치 있는 삶의 안착도 보장될 것이다. ‘기적은 노력의 열매’ 로 우리 자신의 노력을 통해 이루어낸 결과가 대부분 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살아있는 동안 내내 우리를 도와줄 수호천사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소망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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