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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헌혈자의 날’과 ‘헌혈’

권혜란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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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6.12 00:51
  • 기자명 By. 충청신문
권혜란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원장
권혜란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원장

대전세종충남지역 헌혈자 여러분, 그리고 지역주민 여러분! 이렇게 의미 있는 날, 여러분들에게 인사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6월 14일, 오늘은 '세계 헌혈자의 날' 18주년입니다.

'세계 헌혈자의 날'은 매혈을 지양하고 자신의 혈액을 무상으로 기증하여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헌혈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날입니다.

우리가 헌혈을 하고 안전하게 수혈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ABO 혈액형 분류법이 발견되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6월 14일은 이 혈액형 분류법을 발견하여 노벨상을 수상한 '칼 랜드스타이너' 박사의 생일을 기념해 2004년 국제헌혈 운동 관련 기관인 국제적십자연맹, 세계보건기구, 국제헌혈자조직연맹, 국제수혈학회가 공동으로 제정한 날로 사람들에게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날이기도 하지요.

'세계헌혈자의 날'이 생길 정도로 '헌혈'이 중요한 일인지 의아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헌혈이 필요한 이유는 딱 한 가지입니다.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의학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혈액을 대체할 물질은 개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혈액은 사용 기간이 농축적혈구 35일, 혈소판 5일로 장기간 보관이 어렵기 때문에 지속적인 헌혈만이 수혈을 필요로 하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특히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분을 매일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민들께서 꾸준히 헌혈에 참여해주셔야만 가능합니다.

이처럼 헌혈을 남을 위한 생명 나눔 활동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도리어 건강한 사람만이 헌혈에 참여할 수 있기에, 스스로를 위한 활동이라고도 생각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헌혈한 혈액은 헌혈 현장에서 혈액원으로 들어와 혈액검사와 제제 과정을 거쳐 검사에 이상이 없는 혈액만을 의료기관에 수혈용 혈액으로 공급하게 됩니다.

헌혈을 하게 되면 헌혈자는 자신이 헌혈한 혈액에 대한 검사 결과를 안내받을 수 있어 건강관리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로는 B형간염 바이러스, C형간염 바이러스 검사, 간 기능 검사인 ALP 검사, 매독 검사, 총 단백 검사, HTLV 검사 등의 10가지의 기본 검사와 말라리아 항체, 알부민, 콜레스테롤 등의 5가지 추가 검사를 하고 있으며, 꾸준한 헌혈로 나의 건강 상태나 패턴을 정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종종 헌혈자분들이나 헌혈을 하지 못하는 분들을 만나보면 가장 많이 하는 걱정 중 하나가 헌혈을 하면 몸속의 혈액이 외부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빈혈 등 건강이 나빠지지 않을까 우려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헌혈 후 건강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리 몸은 전체 혈액량의 15% 정도를 비상시를 대비해 여유분으로 가지고 있어서 헌혈 후 충분히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하면 건강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헌혈 장소를 찾는 것을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의집과 헌혈차량 등의 헌혈 장소를 안전한 헌혈환경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방역 및 소독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방역수칙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습니다.

또한 헌혈에 사용되는 모든 기구는 모두 무균처리 되어 있고, 사용 후에는 전량 폐기 처분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헌혈로 인해 질병에 감염될 우려는 없으니 안심하시고 헌혈 장소를 방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망설이고 있을 이 시간에도 의료현장에서는 불안한 마음으로 수혈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오늘, 6월 14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내 주변에 있는 헌혈자에게 미소와 함께 감사의 인사를 건네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남과 나를 위해 헌혈에 참여하는 건 어떨까요?

우리 모두 헌혈로 따뜻한 체온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생명나눔 헌혈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는 헌혈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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