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이라는 노래가 있잖습니까. 지금 대전 부동산시장에 딱 맞는 말 같습니다. 그 동안 쇠락하던 원도심 동구와 중구가 다시 각광 받고 있으니까요.”
동구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조모(50)씨의 말이다.
최근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서구, 유성구 등 인기지역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동구와 중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심상찮다.
지역업계는 그 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이 지역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면서 매매가격이 약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신규 공급 부족과 맞물리면서 인프라를 갖춘 원도심 일대 잇단 개발 기대감과 도시정비사업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새롭게 각광 받고 있는 것.
한국부동산원의 6월 2주(1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동구와 중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각각 0.27%, 0.23% 상승, 대전에서 가장 높았다.
인기지역인 서구(0.17%) 유성구(0.16%)가 그 뒤를 이었다.
동구는 지난달 10일 기준 조사에서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0.36%를 기록한 뒤 0.26%(지난 달 24일), 0.33%(지난달 31일), 0.24%(지난 7일)로 대전지역 상승률 최상위권에 매주 달렸다.
용운동 E아파트의 83㎡ 경우 입주가 시작된 지난해 말 3억원 안팎에 거래됐으나, 최근 4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가 형성, 6개월 새 1억원 이상 상승했다.
또 동구 대동 E아파트 101㎡도 지난해말 4억8000만원 정도에 거래됐으나 지난 5월 5억7000만원에 실거래신고가 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18년 말 입주 시에는 2억4000만원 정도에 거래가격이 형성돼 30개월만에 3억원 이상이 올랐다.
중구 역시 지난달 10일 기준 조사에서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0.31%에 이어 0.33%(지난 달 24일), 0.29%(지난달 31일), 0.25%(지난 7일)로 매주 상승률 상위권을 기록했다.
중구 오류동 S아파트 91㎡가 최근 4억7000만원, 102㎡가 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또 태평동 B아파트 109㎡가 올 들어 최고 4억45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대전 매경MK공인중개사 조태환 대표는 “원도심 동구와 중구는 유성구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던 지역으로 최근 상승세가 뚜렷하다”면서 “동‧중구는 그 동안 낙후지역으로 지적되면서 수요가 없었으나 최근 혁신도시, 융합특구 지정 등 개발 호재가 만발하고, 대규모 정비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가치 상승 요인이 높은 지역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