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백신접종, 코로나19

정현용 대전대학교 H-LAC 교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21.06.24 17:56
  • 기자명 By. 충청신문
정현용 대전대학교 H-LAC 교수
정현용 대전대학교 H-LAC 교수

필자는 이 칼럼을 쓰며 잠시 쉬는 동안, 모 인터넷 신문을 보니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백신접종 누계가 1939만 명으로 나온 것을 보았다. 2달 전까지만 해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7개국 중에서 35위를 기록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전 국민의 약 30% 정도가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정부의 목표는 6월까지 1300만 명 정도 접종할 계획이었지만, 그 이상의 목표를 달성했다.

필자는 지난 5월 28일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원래 필자는 정부의 계획에 의하면 7월에 백신을 맞게 되어 있었지만, 5월부터 시작된 65세 이상 접종 때 집 근처에 있는 병원에 대기자 접수를 시켜놓은 덕분으로 백신을 접종받게 되었다.

백신을 맞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첫째, 우리나라의 백신 수급에 관한 논의가 많았던 시기였다. 백신을 제조하는 제약사와 계약을 9천만 명분 이상했다고 하지만, 언제 그 물량이 도입될지 불투명하다는 말이 나왔을 당시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나와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빨리 백신을 맞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오는 9월부터 모든 초·중·고에서 출석 수업을 하겠다는 교육부의 발표 때문이었다. 만약 초·중·고가 전면 출석 수업을 한다면 당연히 대학도 출석 수업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백신 맞기를 꺼리시는 필자의 어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함이었다. 75세 이상 어머니의 친구분들이나 친척들은 50% 이상이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 필자의 어머니는 고혈압과 당뇨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고, 꽤 오래전부터 머릿속에 알레르기가 있어 서울의 모 대학병원에 정기적인 진료를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코로나 백신 맞기를 많이 꺼리셨고 지난 4월에 백신접종을 하지 않으셨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 중 혈전, 고열, 근육통,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 사례가 많았다.

필자는 집 근처의 병원에 백신 대기자 명단에 올렸다거나, 백신을 맞았다고 가족들에게 2주일 동안 말하지 않았다. 만약 백신을 맞았다고 하면, 어머니와 아내의 걱정이 불 보듯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5월 27일 오후, 자주 다니는 집 근처의 가정의학과 병원에 전화를 걸어 백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지 물어보아 19번째로 대기자 명단에 등록하였다, 그 당시는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때였다. 접종자의 연령적인 특성으로 백신접종 당일에 몸 상태가 안 좋을 경우, 백신을 맞겠다고 예약했지만, 취소할 경우가 최소 10% 이상 나오지 않을까 예측했다. 그리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특성상 6시간 안에 접종해야 한다는 점, 우리나라에서 만든 특수 주시기, 원래 백신 한 병에 10명이 접종 가능하다면, 특수 주사기를 사용하면 2명 더 접종할 수 있다.

필자의 예측에 그다음 주 수요일 정도에 백신접종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다음 날 오후에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백신접종 차례가 왔는데, 주사를 맞겠느냐? 라고 물어보았다. 필자의 대기자 순서가 19번이었지만, 예약 당일 백신을 맞지 못하는 65세 이상의 대상자와 이러저러한 이유로 예약은 해놓았지만, 접종할 수 없는 대기자들이 많은가 싶어 백신을 맞겠다고 하였다.

병원에 가니 백신을 맞으러 온 65세 이상의 사람들이 많았다. 문진한 다음 차례를 기다려 백신을 맞았다. 그리고 병원에서 백신 부작용으로 몸에 이상이 없는지 30분 정도 대기한 다음, 약국에서 발열 등을 대비하여 타이레놀을 사서 집으로 왔다.

백신을 맞은 당일은 어떤 이상 반응도 없었지만, 다음날 어깨와 등에 참을 정도의 근육통이 왔다. 타이레놀은 먹지 않았다. 그렇지만 몸이 가렵기 시작했다. 몸을 살펴보니 작을 두드러기가 생겼다. 백신접종의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는 아닌 듯싶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특정 물질에 극소량만 접촉하더라도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어제 백신을 접종한 병원에 가서 증상을 설명하니 주사와 연고, 먹는 약 처방을 해주었다. 필자는 약 2주간 약 처방을 받았다. 필자는 지금 백신을 맞은 지 4주가 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약 2주에서 3주 정도 지나면 몸에서 항체가 생긴다고 한다.

필자는 어머니의 백신접종을 위해 동네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담당자와 통화한 후 6월 10일 오후 2시로 백신접종을 예약하였다. 10일로 백신접종 예약일을 잡은 이유는 혹시 모를 부작용이 있을 경우를 대비하여 평일이 끼어있는 목요일로 예약하였다. 11일 금요일로 예약하여 백신을 접종하고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생겼을 때, 주말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는 어머니께 그동안 말씀드리지 못했던 백신접종 사실과 10일 백신접종 예약에 대해 말씀드리고, 백신접종을 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음을 말씀드렸다. 어머니는 6월 10일, 도솔 체육관에서 화이자 백신 1차를 접종하셨다. 예상과는 달리 백신접종을 하러 온 75세 이상의 대상자들은 많지 않았고, 문진과 등록, 백신접종까지 약 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30분 정도 백신접종 후 이상 반응을 살피기 위해 대기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다행스럽게 필자의 어머니는 백신접종 후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어머니의 2차 접종은 3주 후인 7월 1일, 필자는 12주 후인 8월 13일이다.

우리 지역은 6월 초부터 하루 평균 2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시에서 운영하는 ‘대전시 코로나19 현황’에서 확진자 이동 경로를 살펴보면 노래방, 종교시설, 학원 등의 빈도가 매우 높게 나오고 있다. 금융기관에서 나온 확진자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라고 한다. 우려스러운 점은 우리 지역의 치료시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대전시 코로나19 현황’에서 ‘확진자 정보’의 ‘조치사항’을 보면 입원한 병원이 공주, 홍성, 오송, 남원, 충주, 이천, 자가 치료 등으로 전국적인 분포를 보인다. 백신접종을 하더라도 영국, 인도 변이 바이러스에 100% 면역이 되지 않는다. 지금도 그렇지만, 2학기 우리 아이들의 안전한 출석 수업과 학교생활을 위해 모두 자기 스스로 방역에 힘써야겠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