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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신문-충남교육청 공동캠페인 ⑤] 내가 키운 식재료로 채식의 날... 저탄소 초록급식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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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7.15 17:48
  • 기자명 By. 홍석원 기자

역시 현장에 답이 있었다. 기자가 서산대진초등학교를 방문한 날 학생들의 입에서 학교급식 교육이 왜 필요한지 술술 쏟아져 나왔다. 유치원생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이 40여명에 불과했지만 급식에 대한 편견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다. 집밥과 급식 중 어떤 것이 맛있냐는 질문에 1학년 학생이 생각할 여지도 없이 “집에서 먹는 것이 맛있다”고 대답해 당황스러웠다. 이유를 물어보니 엄마가 내가 뭘 좋아 하는지 알기 때문이란다.
똑같은 물음에 다른 3학년 학생은 “학교급식이 다양하고 맛있다”면서 “집에서는 주로 라면이나 매일 똑같은 반찬만 있어 군것질을 많이 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이와 같이 학생들의 편식 습관을 바로잡고 균형 잡힌 건강식단을 제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서산지역 학교들을 찾았다. (편집자 주)

서산 대진초등학교는 학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직접 벼를 심어 성장과정을 지켜보고 탈곡까지 해내고 있다
서산 대진초등학교는 학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직접 벼를 심어 성장과정을 지켜보고 탈곡까지 해내고 있다

“학교 텃밭·텃논에서 벼와 채소가 쑥쑥 올라와요”
서산 대진초등학교, 밥 한톨 남김없어... 농부 노고에 감사

서산대진초등학교에서는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모두가 교내 텃논·텃밭에서 자신이 직접 모와 상추를 심고 이것들이 잘 자라는지 관찰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된다.

가을이면 아이들이 직접 벼를 탈곡을 하고, 이 쌀로 인절미도 만들 것이라며 벌써부터 자랑이다.

조금씩 커가는 벼와 채소들을 바라보는 이곳 아이들의 눈망울에서 희망과 건강함이 느껴진다.

특히 아이들은 자신이 재배한 상추와 고추, 오이가 식탁에 오르는 날이면 뿌듯함과 함께 지난 봄 심은 고구마까지 식탁에 오를 날만 손 꼽아 기다리고 있다.

조금씩 커가는 벼와 채소들을 바라보는 대진초 아이들의 눈망울에서 희망과 초록빛 건강함이 느껴졌다.

어른들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채소를 거리낌없는 먹는 모습을 보며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했다. 제법 덩치가 있는 한 아이가 빈 식판을 들고 가 더 달라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대진초에서는 또 잔밥없는 날을 운영하고 있는데 ‘도전 잔반제’를 통해 단 한톨의 밥알도 남기지 않는다.

이은미 교장은 “우리 학교는 채식 위주 급식을 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후 위기에 대한 교육을 통해 환경보존에 앞장서고 있다”며 “학교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지구를 지키는 작은 실천에 동참해 달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서령고 학생들이 식판을 비운 후  잔반스티커를 받아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서령고 학생들이 식판을 비운 후 잔반스티커를 받아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식판 싹싹 비우고 잔반스티커 모아 간식꾸러미 ‘꿀잼’
서산서령고등학교, 저탄소 초록급식 건강한 학교급식 성과

서산서령고등학교의 매월 둘째 주 수요일은 ‘수다날’로 채식위주의 급식이지만 튀김요리와 채소를 활용한 일품요리가 식탁에 올라 학생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온다.

그동안 채식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직접 요리 동아리에 참여해 활동하도록 교육한 결과물로 저탄소 초록급식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이처럼 서령고에서는 채식 위주 급식의 우수성과 식생활이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불어오는지 학교, 가정, 학생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식단을 짤 때는 식품구입부터 조리방법, 배식 등 전 과정을 통해 잔반을 줄일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면서 학교급식에 대한 편견이나 불만사항들이 생기지 않도록 하여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매주 월요일에 실시하는 ‘도전 잔반제로’는 벌써부터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동참할 정도로 인기 있는 이벤트로 급부상했다. 급식식판을 깨끗이 비운 학생들에게 잔반쿠폰을 주고 그것을 모아 정해진 선물 교환일에 소정의 간식꾸러미와 교환해 주고 있다.

특히 요리 동아리 ‘먹거리’ 학생들에게 육류를 이용한 햄버거와 두부 및 채소를 활용한 야채두부버거 두 가지를 직접 조리해 맛을 비교하는 시간은 꿀잼이었다.

대다수가 야채두부버거에 한 표를 행사하며 채식에 대한 편견을 깨버렸다.

김영화 교장은 “채식위주 식사의 중요성을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학교 급식 뿐만 아니라 창의적 체험활동시간 및 생태환경교육과 연계하여 활동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한 걸음 한 걸음 작은 실천들이 모여서 지구환경 문제인 심각한 기후변화가 개선되기를 희망해 본다”고 말했다.

 

부성초등학교에서는 ‘채소와 친해져요’라는 식습관 프로그램은 어려서부터 채소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부성초등학교에서는 ‘채소와 친해져요’라는 식습관 프로그램은 어려서부터 채소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구를 살리는 작은 실천 ‘채식의 날’ 함께 해요”서산부성초등학교, "채식의 날 언제 또 하나요?"
“채소반찬 다 먹었어요... 안 먹던 당근, 오이를 조금 먹어 봤어요... 언제 또 하나요?”

채식의 날을 처음 경험한 학생들의 반응은 의외로 뜨거웠다.

서산부성초등학교는 기후변화를 대비하고 지속가능한 식생활교육을 위해 매월 ‘채식의 날’을 운영하여 지구를 살리는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1, 2학년을 대상으로 한 ‘채소와 친해져요’라는 식습관 프로그램은 어려서부터 채소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생태환경교육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식단에 들어가는 다양한 채소의 사진을 사전에 게시하는 방법으로 학생들의 거부감을 해소하기 위한 스토리텔링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올해부터 실시하는 생태환경교육과 연계한 채식의 날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지구를 살리는 작은 실천을 하고 있음을 깨닫게 교육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환경교육주간을 운영해 환경보호, 저탄소 녹색성장,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 저감활동 등 체험을 통해 익힌 환경사랑 문예 대회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정호경 교장은 “학생들에게 생태환경교육과 더불어 채식의 중요성을 알게 하여 스스로 기후 위기 해결의 주체가 되야 한다”며 “채식의 날을 월 2회 이상으로 늘려 학생들이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홍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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