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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탈모도 '다낭성 난소증후군' 증상일 수 있다

정인철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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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7.26 14:03
  • 기자명 By. 충청신문
정인철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교수
정인철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교수

[충청신문=대전] 권예진 기자 = 다낭성 난소는 배란 되지 못한 난포들이 비슷한 크기의 작은 낭종 형태로 남아 있는 난소를 일컫는 말로 진단 기준이 되는 세 가지는 무월경 또는 희발월경, 초음파에서 보이는 다낭성난소, 그리고 남성호르몬(안드로겐)의 증가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배란이 잘 되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되는 질병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무배란과 다낭성난소는 질병의 일부 특징일 뿐 핵심은 아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몸속 인슐린의 이상과 부작용과 함께 여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기전은 매우 복잡해 원인이 모두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유전적 요인인 인슐린 저항성과 후천적 요인인 비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슐린 신호 전달체계 결함 때문에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몸에서는 더 많은 양의 인슐린을 만들어내고 과다 생산된 인슐린은 시상하부, 뇌하수체, 난소 및 부신 등 다양한 호르몬 기관의 기능을 교란해 남성호르몬의 생산과 작용을 증가시키며 비만은 이 모든 과정을 악화시킨다.

결국 많이 만들어지고 더 강하게 작용하도록 조절된 남성호르몬에 의해 여성호르몬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균형을 잃는 것이다.

이러한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이차성 무월경의 단일 원인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월경을 겪는 연령대의 여성들 중 약 5~10%가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무월경, 남성호르몬에 의한 볼과 턱의 여드름, 체중 증가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병원에 내원했다가 처음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 가지는 증상과 위험성을 크게 나눠보면 첫째 혈당과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을 조절하는 능력이 선천적으로 약한 것과 관련된 위험들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은 비만, 당뇨, 대사증후군, 지방간,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의 발생 가능성이 몇십 퍼센트에서 몇십 배까지 증가하며 이는 장기적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두 번째는 증가한 남성호르몬에 의해 여드름, 다모증, 남성형 탈모 등이며 세 번째는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에 의한 증상이다.

여성호르몬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건강한 상태에서는 월경 주기에 따라 두 가지 호르몬이 균형을 이뤄 규칙적으로 번갈아 오르내리듯이 조절된다.

그러나 남성호르몬이 증가하면 배란이 중지되고 두 여성호르몬의 순환이 멈춘 무월경 상태에서는 한 종류의 여성호르몬만이 높게 유지돼 무월경과 부정출혈, 불임, 호르몬 불균형에 의한 우울, 기분변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자궁내막, 유방 등 여성호르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기의 조직은 불균형한 호르몬에 지속적,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암과 전암성 병변이 발생하는 방향으로 자극을 받는다.

따라서 ▲세 번의 월경주기 또는 6개월 이상 월경이 없는 경우 ▲월경의 규칙성이 뚜렷하지 않고 부정출혈이 있는 경우 ▲월경주기가 21일 이하 또는 42일 이상인 경우 ▲월경이 2일 이하인 경우 등 증상이 있다면 산부인과를 내원해 기본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치료는 인슐린저항성과 호르몬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체중 조절과 호르몬 조절을 중점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의 관리, 그리고 불임 치료를 포함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큰 수술이 필요하거나 직접적으로 생명에 위협이 되는 병은 아니지만 식이조절과 운동을 비롯한 생활습관 개선에서부터 호르몬제 복용과 임신을 위한 도움에 이르기까지 장기간의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므로 환자의 관심과 노력이 특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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