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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천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향후 보존방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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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7.28 14:12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서천갯벌 (등재명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면서 한국 갯벌의 중요성과 그 보전방안이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그 의미와 함께 향후 과제가 주목받는 이유이다.

국내에는 △서천갯벌(충남 서천)을 비롯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총 4개가 연속유산으로 5개 지자체에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있다.

이번 ‘한국의 갯벌’은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등재된 세계자연유산이다.

지난 5월,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은 ‘한국의 갯벌’에 대해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유산구역과 완충구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Defer)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세계유산위원회는 4년 만에 “‘한국의 갯벌’이 가치가 크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그간의 지도수정과정이 눈길을 끈다.

‘한국의 갯벌’은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이래 2018년 1월 등재 신청서를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지만, 지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검토 의견에 따라 신청서를 보완해 2019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IUCN으로부터 현장 실사와 전문가 데스크 리뷰를 거쳤다.

하지만 최종결과는 지난 5월 ‘반려’ 의견이 제시돼 등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였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문화재청, 외교부, 국무조정실, 충남도 등 관련 지자체,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 등이 혼연일체가 돼 ‘자문기구 의견을 2단계 상향한 세계유산 등재 성공’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그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서천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모든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유산임을 인정한 것”이라는 양승조 충남지사의 논평도 이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서천갯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관건은 정부와 충남도의 지속 가능한 보호 관리에 초점이 모아진다.

당장 갯벌에 대한 상호이해의 폭을 넓히고 올바른 관리 방안을 수립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자연환경에 대한 인식 제고는 물론 갯벌의 생태적, 경제적, 문화적 가치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여기에는 기존 간척사업의 재평가와 함께 갯벌 관리에 대한 구체적 대안 제시의 시급성이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갯벌의 건강성, 다양성 및 생산성을 함께 추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갯벌 본래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선결과제라는 지적이다.

이른바 갯벌 지도를 제작해 갯벌 보전 및 활용구역 설정에 이용하되 측정 가능한 관리목표를 통해 그 결과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 지자체 간 지역협의체 구성 또한 주요 핵심사안이다.

다만 갯벌 보전과 활용은 지역주민의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국내 갯벌의 상당 부분이 대규모의 매립으로 사라졌거나,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천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그 의미와 함께 또 다른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주요 난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국내 갯벌의 중요성과 가치는 제빛을 발할 수가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갯벌 보전이 매립에 의한 어떠한 경제적 이익보다 그 효율성과 가치가 크게 앞서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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