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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신문-충남교육청 공동캠페인 ⑦ ] “마을선생님이 읽어주는 구연동화로 편식습관 바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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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7.29 18:51
  • 기자명 By. 홍석원 기자
마을학교 선생님이 어린 학생들에게 올바른 식습관을 심어주기 위해 구연동화를 들려주고 있다.
마을학교 선생님이 어린 학생들에게 올바른 식습관을 심어주기 위해 구연동화를 들려주고 있다.

한국사람은 ‘밥심’으로 산다고 했다. 어렵던 시절 단무지 하나만 밥상에 올라도 밥만 잘 먹으면 그 힘으로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고봉밥으로 일컬어지던 ‘양’보다 영양이 깃든 ‘질’이 중요한 시대로 들어섰다.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우리 선수들도 영양 가득한 한국산 식자재로 만든 도시락을 통해 밥심을 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제 밥심에 영양까지 더해져 맛있게 먹고 곳이 학교급식이다. 아이들 점심 한끼 해결하는 곳으로 인식됐던 학교 급식현장은 학생들의 건강과 지구 환경까지 지키는 힘의 원천이다.

충남교육청에서도 지속가능한 교육급식을 위해 건강, 생태환경, 배려 등 창의적 식생활교육과 체험활동에 분주하다. 성장기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영양분을 섭취하고 평생 올바른 식습관의 기본을 설계하는 태안지역 학교급식 현장을 찾아봤다. (편집자 주)

태안교육지원청,원북・근흥・이원초에서‘채식급식의날’시범운영

“고루고루 골고루 얍”... 내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로 생각 바꿔
마을선생님들이 꾸민 생태환경 인형극 통해 채소 거부감 없애
태안군에서도 제철 감자 등 친환경 지역농산물 현물 지원 나서

[충청신문=내포] 홍석원 기자 = 태안교육지원청(교육장 윤희송)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학교 환경교육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 가까이에서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지속가능한 교육 활동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들은 환경교육의 일환으로 건강, 생태환경, 배려의 가치를 함께 실천하는 체험형 식생활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학교 현장에서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식생활 교육 방안을 고민해 왔다.

실효성 있는 교육 적용을 위해 관내 영양교사와 공동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단순한 지식 전달이나 생활습관 개선 지도를 벗어나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전문적 마을 교사를 활용하여 동화 읽기와 연계하여 수업하는 방법을 적용하였다.

이같은 연구과정을 통해 태어난 ’고루고루 골고루 얍‘이라는 동화책은 ’녹색음식‘을 편식하는 엄지라는 또래 친구의 식습관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야기책으로 마을교사가 재미있게 학생들과 같이 읽으며 호기심을 유발하고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오이, 당근 등 채소를 준비하여 미각활동을 포함한 요리 실습으로 체계적인 수업 계획을 구성하였다.

이러한 수업 계획은 ‘2030 학교 환경교육 종합계획’에 따른 지구사랑 채식의 날 운영에 앞서 학생들의 채식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채식 급식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선행화 과정을 밝을 수 있었다.

채식급식의 날 운영에 앞장 서고 있는 원북초(교장 이영직), 근흥초등학(교장 김낙인), 이원초(교장 이선희) 등 3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하였다.

이들 학교에서는 건강급식을 위하여 다양한 식품군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짜고, 편식이 조장되지 않도록 충분한 식생활 교육을 선행하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고 딱딱할 수 있는 수업이지만, 처음 시작부터 마을 선생님이 재미있게 구연하여 들려주는 동화책 읽기에 학생들이 흠뻑 빠져들었다.

이어지는 채소 활용 미각교육, ‘주먹밥 만들기’의 체험형 실습시간은 제한된 시간이 너무나 짧게 느껴질 정도로 아쉬워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채식에 대해 호기심과 관심을 나타내고 나아가 “나의 작은 실천만으로도 지구를 살리고, 나 스스로 녹색 식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태안교육지원청은 예상보다 높은 아이들의 호응에 지속가능한 급식문화가 학교 전반에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별히, 이번 교육에는 태안도서관 인형극 동아리로, 생태환경 동극 ‘파도소리’ 공연을 하고 있는 마을선생님들이 참여해 큰 성과를 얻었다. 전문 실력을 갖춘 만큼 환경교육에 대한 이해와 녹색 식생활 교육에 높은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준비하였다.

이번 수업을 주관한 이혜민 영양교사(이원초)는 “마을 선생님이 실감나게 동화책을 읽어주니까 학생들이 집중을 잘 하였다.”고 하였고 정수진 영양교사(근흥초)는 “혼자 수업하면서는 체험형 실습 수업은 엄두도 못 냈을텐데 마을 선생님이 도와주시니 진행이 수월하여 좋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강인정 영양교사(원북초)는 “이번 수업으로 아이들이 채소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계기가 되어 앞으로 채식급식의 날 운영하는데 자신감이 생겼다.”며 다른 학교에도 확대 적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었다.

윤희송 교육장은 “지속가능한 지구를 살리는 초록급식에 대한 학생·학부모·교직원의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며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교육과 이벤트, 기후변화 대응 교육과 학교 텃밭가꾸기 등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확대하여 지구를 살리는 식생활 교육을 강화하여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전환과 공감대 확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태안교육지원청은 태안군학교급식지원센터, 관내 학교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태안산 지역 농산물 사용 확대,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급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태안군에서도 군비 5천만 원을 추가로 확보하여 학교별로 ’친환경 지역농산물 학교급식의 날‘ 운영을 지원하고, 태안산 감자, 고춧가루, 참기름, 들기름, 수산물 등을 제철에 현물로 학교에 지원하고 있다.

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 학부모가 우리 지역 식재료의 우수성과 필요성에 대한 공감하고 학교급식에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지역식품 순환체계 기반을 조성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태안 원북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초록급식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태안 원북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초록급식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고사리같은 손으로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이용해 주먹밥을 만들고 있다.
학생들이 고사리같은 손으로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이용해 주먹밥을 만들고 있다.
태안지역 학교들의 채식급식 식단.
태안지역 학교들의 채식급식 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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