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 불가와 관련, 사안의 중대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사업의 조기 건설추진을 위해 도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민선 7기 공약으로 중점 추진해온 가로림만 국도 38호선 노선 지정 및 해상교량 건설은 서해안 신 관광벨트를 완성할 마지막 퍼즐로 소요 사업비는 3113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가로림만 입구 도로가 끊긴 바다까지 국도로 지정해 해상교량을 전액 국비로 건설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기재부 예타(예비타당성 조사)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동력을 잃은 형국이다.
양승조 지사도 이를 의식한 듯 “국도 38호선 교량 건설이 1번 과제였는데 아쉽다”고 토로했다는 전언이다.
낮은 경제성평가가 예타 탈락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사업이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라는 사실이다.
비록 예타 기준을 넘지는 못했지만, 충남도 입장에서는 발 벗고 나설만한 충분한 명분과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양 지사 말대로 대선 공약화 작업을 통해 다시금 전열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필요는 그 지역 특징과 그로 인한 시너지효과를 의미한다.
예컨대 2.5km 가로림만 해상교량은 태안 북단 만대항-서산 독곶리 - 태안군 이원면으로 이어져 서해안 신관광벨트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동시에 가로림만 해양 조성 사업에도 큰 역할이 예상된다.
이는 충남도의 장기적 관광전략의 일환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가로림만 해상교량은 명실공히 서해안 신 관광벨트 완성을 위한 3번째 단추와 다를 바 없다.
그 이면에는 이미 완공된 원산대교와 곧 준공 예정인 해저터널에 대한 부가효과를 한층 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기서 일컫는 부가효과는 다름 아닌 관광객급증을 의미한다.
도는 이를 시발로 충남형 해양 신산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그 부가효과는 하나둘이 아니다.
당장 관광산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된다.
이른바 ‘스치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동안 단순히 경관 제공에만 그쳤던 관광 충남이 보령-태안을 잇는 원산안면대교 개통과 해저터널을 연계한 획기적인 패러다임 전환으로 그 결실이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앞서 언급한 가로림만 해상교량 또한 가 볼 만한 충남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그 핵심은 구체적인 머무는‘관광 충남’ 전략 수립의 일환이다.
이 전략기획이 성공할 경우 그 파급효과는 전국적인 우수사례로 부각될 전망이다.
고용 창출, 생산 유발, 부가가치, 세수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서해안 관광벨트의 허브 구축이 기대된다.
지속적인 관광 자원화는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건은 이 같은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관광객들의 반응이다.
단순한 관광 수입 증가에 앞서 다시 찾는 ‘관광 충남’을 구축해 그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이번 예타 선정에 빠진 가로림만 해상교량은 이 같은 기조 아래 새로운 방안 모색의 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그것은 획기적인 ‘관광 충남’을 겨냥한 충남도의 필연적인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