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가 지난 27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의 질문에 “위원장이 되면 깊이 검토해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 자리에서다.
이른바 대전과 충청을 아우르는 지방은행설립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이미 3차에 걸쳐 주요 핵심 내용을 다룬 바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의 충청권 지방은행설립 대선공약 의지에 이은 대전지역 경제계, 지방은행설립 ‘이구동성’” 제하의 본지 기사가 바로 그것이다.
그 핵심은 향토기업의 손을 잡아줄 대전-충청권 지방은행설립에 초점이 모아진다.
지역경제 ‘힘줄’ 역할을 할 촉매제 역할의 필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 필요성은 만성적인 자금난 해소를 의미한다.
기존 시중은행 영업망으로는 지역 벤처기업과 소규모 기업의 자금조달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의미심장한 지적이다.
윤 의원이 청문회에서 “새로운 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충청권 은행 설립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고 후보자의 견해를 물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의 말대로 세종시의 역할이 더해지고, 국가 과학비즈니스벨트 개발계획이 구체화하면서 지역에 맞는 허브 금융의 역할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 IMF 외환위기 이후 충청, 충북은행이 문을 닫으며 22년째 충청권에 지방은행 부재로 인한 부작용이 이어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전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제주와 전북을 포함, 부산·대구·경남·광주 등 6곳에 지방은행이 자리 잡아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들 지방은행의 총자산은 233조5900억원에 달한다.
지역경제계가 충청지역 자금 역외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방은행설립은 필수 사항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유이다.
지금은 코로나19 비상시기이다.
불확실한 경기로 기업 재무 중심 대출 심사가 강화되면서 매출 규모와 자본력이 부족한 향토기업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충남-북 지방은행이 1년 사이로 동시에 퇴출당한 후 23년이 지나는 동안 지역자본은 외부로 유출되고 지역민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최근 충청권 4개 시·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반수 이상인 58.4%가 충청권 지방은행설립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같은 여론이 금융위원장 청문회에서 거론된 것은 진일보한 성과로 여겨진다.
이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여러 해석은 그 가능성과 이를 가속할 후속 보완을 의미한다.
충청권 지방은행설립에 대한 지역 정-관-민의 확고한 의지와 바람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관건은 구슬도 꿰어야 보배이듯 이를 구체화할 후속 대안의 필요성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 금융경제 낙후 ▲지역 자금 역외유출 ▲금융의 수도권 집중에 따른 금융 양극화 심화는 ‘발등의 불’과 다를 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서두에서 밝힌 금융위원장 후보의 충청 지방은행설립 검토 시사는 그 필연성과 함께 향후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이제 충청권 지방은행설립은 각계각층의 확고한 의지와 바람 속에 실질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는 충청 메가시티 구축이라는 시대의 흐름 속에 지역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