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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종주국 인삼가격 폭락, 악순환 반복돼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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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9.14 16:58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인삼가격 폭락에 따른 파장이 심화하면서 전국의 주요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이슈는 모든 시중 물가가 치솟는 마당에 유독 인삼만 정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은군 탄부들녁 인삼밭에서 전국의 인삼재배 농민들이 땀 흘려 경작한 인삼밭을 갈아엎었다는 소식이다.

인삼값이 하루가 다르게 폭락하고 있어 이제는 계속 키울 마음도, 수확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건비조차 못 건질 바에는 차라리 시장에 가지 않는 게 낫다는 주장이다.

특히 올해는 10년 전 가격에서 반 토막 나 그 값을 말하기조차 민망할 지경이라는 하소연이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악순환이 계속되면 그 파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자타가 인정하는 인삼 종주국으로 그 위상은 이미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지 오래다.

본지는 2년 전 ‘하늘 선물 금산인삼’이 세계 최대 규모의 홍콩 현지를 사로잡았다는 제하의 기사를 다룬 바 있다.

이른바 유럽진출에 이은 쾌거로 큰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이는 곧 금산인삼의 글로벌화를 의미한다.

당시 금산인삼 무역사절단은 4박 5일 일정으로 홍콩을 방문, 금산인삼 홍보마케팅을 전개했다.

무역사절단은 홍삼농축액, 스틱, 정과, 홍삼차 등 다양한 인삼 제품을 해외 바이어들에게 알리고,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금산인삼의 우수성 홍보에 집중했다.

그 결과 상담액 337만 달러, MOU체결 250만 달러, 계약체결 182만 달러 등 총 769만 달러(USD. 한화 약 93억원)의 무역성과를 거뒀다.

판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산인삼의 유럽-홍콩진출은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이면에는 금산인삼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크게 이바지한 금산인삼약초연구소 김진성 박사의 유럽 홍보 세미나를 재차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화기삼, 중국산 등과 비교되는 인삼 특유의 우수성을 과학적 근거를 통해 제시했다는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앞서 언급한 인삼값 폭락은 그 부작용 및 원인분석과 함께 향후 실질적인 당면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고려인삼이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하면서 빼앗긴 시장을 되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여론을 직시하고 조속한 대안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한 전국 인삼농의 건의는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른바 인삼관리법’이 존재하지만, 당국의 무관심으로 가격 폭락의 파편을 피할 길이 없다는 전국 경작농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인삼조합을 통한 공공 비축자금 투입, 인삼식재 자금 등 각종 대출금 상환기간 연장, 인삼가격 최저보장제 도입, 인삼농가 폐농신청 접수 등의 크고 작은 건의도 곰곰이 따져볼 의무가 있다.

이것이 가시화되지 않으면 종주국 대한민국 인삼은 침몰의 늪에 빠질지도 모른다.

관건은 당국의 지속적인 관심 속에 적극적인 대처로 작금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 일이다.

국내에서 외면을 받는다면 ‘고려인삼 종주국’이라는 옛 명성은 퇴색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위기 상황을 더없는 기회로 여기고 효율적인 해법을 통해 국내는 물론 향후 수출 확대의 기틀을 다져 나가야 할 것이다.

그 중심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와 경작농의 위기 대처 능력 및 자신감이 자리 잡아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는 곧 시름에 빠진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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