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를 아십니까?
MZ세대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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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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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수 대전서구문화원 사무국장
최성수 대전서구문화원 사무국장
최성수 대전서구문화원 사무국장

요즘 매스컴을 통해 자주 보고 들을 수 있는 말이 MZ세대다. MZ세대란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이다. 기준에 따라 밀레니얼세대는 1980~1995년 사이 출생한 세대를, Z세대는 1996~2000년 사이 출생한 세대로 보는 시각도 있다.

MZ세대는 10대 후반에서 30대의 청년층으로 휴대폰 인터넷 등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다. 최신 트렌드를 따르지만 독창적인 경험도 추구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쓰는 돈이나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 성향으로 SNS를 통한 유통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소비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소유보다는 공유(랜탈이나 중고시장 이용)를, 상품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특징을 보인다. 또한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 가치나 특별한 메시지가 담긴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이른바 '미닝아웃' 소비를 한다.

이들 세대는 미래보다는 현재를, 가격보다는 취향을 중시하는 성향을 가진 이들이 많아 ‘플렉스’ 문화와 명품 소비가 여느 세대보다 익숙하다는 특징도 있다. 비록 자산과 소득이 적음에도 소비와 투자에 적극적인 이들은 금융 산업에서도 새 판을 짜고 있다. 속칭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으는) 대출’로 주식과 암호 화폐의 상승장을 주도한다. 카카오뱅크나 토스, 네이버페이 등 금융플랫폼업체들은 주 고객인 이들로 인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베이비부머로 부터 부의 이전이 시작되는 것도 MZ세대에 금융사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전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는 계층이다. 하지만 이들의 자산마저 향후 20년간 MZ세대로 이전될 전망이다.

한때 젊은 층은 정치적 무관심층으로 불렸다. 하여 선거 때면 이들을 투표 유도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동원될 정도였다. 그러나 MZ세대는 정치적 이슈에도 자기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보수적인 성향의 고령층과 개혁적인 성향의 중년층 사이에서 캐스팅보터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해 4월 총선에서는 여권이 압승하는 토대가 되었고, 올해 보궐선거에서는 야당 승리에 기여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또한 36세의 이준석을 보수정당 대표로 만드는데 견인차가 되기도 했다. 최근 서울시가 'MZ세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MZ세대 인구는 약 343만 명으로 서울의 35.5%를 차지하며 가장 큰 세대 집단으로 조사됐다. 비록 지역 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들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지 않은가.

이렇다보니 여야 각 정당과 대선 예비후보들은 맞춤형 공약을 내놓고 MZ세대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은 연 100만 원 청년 기본소득과 기본주택 일부를 청년에 우선 공급, 이낙연은 청년 주거급여 현실화와 전역 후 사회출발자금 3000만 원 제공, 추미애는 청년기를 포함해 생애 3차례 안식년 월 100만 원씩 지급, 국민의힘 윤석열은 청년원가주택과 청년역세권주택 공급, 홍준표는 대학입학 수시제도 폐지와 모병제 전환 등이다. 압권은 정의당 심상정의 주 4일 근무제로 젊은 층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6월 흥미로운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딜로이트그룹에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4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MZ세대 서베이 보고서’이다.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공통적으로 가장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부의 불평등'을 꼽았다. 한국 MZ세대는 경제성장과 고용문제 또한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우리나라 MZ세대가 세계 MZ세대 평균보다 ‘평등’에 더 민감하지만 부를 재분배하는 정책 -임직원의 임금 격차 줄이기, 부유층의 세금부과, 최저임금 보장- 등에서는 절반 이상이 동의하는 글로벌보다 낮다는 점이다. 왜 우리나라 MZ세대에게는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생각해볼 문제다.

개인적인 진단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언론 탓이 크다고 생각한다. OECD 국가 중 언론 신뢰도 최하위인 우리 언론이 심어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가뜩이나 기성세대에 반감을 갖는 MZ세대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은 젊은이들과 자주 대화를 하면서 얻게 된 경험치다. 이들은 민주보다 통일보다 인권보다 오직 자신들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더 큰 관심을 가진다. 물론 기성세대가 반성할 지점이 있긴 하지만 이들이 생각의 틀이 좀 더 넓고 맑았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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