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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신문-대전시교육청 공동캠페인] 담배연기 없는 건강한 학교 만들기 1. 보문중학교

흡연예방학생들이주도“내가바로보문체인지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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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9.23 14:27
  • 기자명 By. 이정화 기자

매일 접하는 일상 속 캠페인… 캐릭터 인형 만들기, 피켓 제작 ‘열정’
학생·교사 적극 참여로 흡연예방 선포식 갖고 지속 행사 자리매김

[충청신문=대전] 이정화 기자 = 1946년 개교한 보문중학교(교장 김홍섭)는 대전의 교육을 이끌어온 명문 사학이다. 대전 동구 삼성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교훈은 '참되어라, 쓸모있어라, 끝까지'다.

대전형 혁신학교 5년차인 창의인재성장학교로 학생자치 활동이 활발하다. 학생이 스스로 변화를 이끌어간다는 뜻의 '보문 체인지메이커(Change Maker)'라는 이름의 학생회가 주도하고 있다. 학생회가 뜻을 모아 이끌어가는 '흡연예방 금연실천학교'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과 교사가 함께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있다.

◆'보문 Change Maker' 첫걸음, 흡연예방 선포식
보문중은 흡연 해로움을 알리는 기존 교육 방식이 아닌 학생회가 기획하고 주도하는 프로그램과 봉사활동으로 흡연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처음에는 학생 반응이 미미했으나 선생님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학생회 임원들의 열정으로 지금은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매주 수요일 학생 자치회를 열고 흡연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를 한 결과 캠페인 캐릭터 인형 만들기, 피켓 구호 구상하기, 캐릭터 인형과 피켓 제작 의뢰 등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같은 적극적 참여와 SNS, 입소문 홍보 기세를 타고 올 4월 전교생 흡연예방 선포식을 했다. 특히 흡연예방 캐릭터 인형의 인기가 높아 봉사활동 참여자 선발 경쟁이 치열했다. 선발된 학생들은 하루에 한번씩 릴레이식으로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피켓 들기에 동참한 학생들은 순번을 정해 급식실 앞에서 매일 홍보를 했다. 학생들은 점심을 먹으러 급식실로 이동하는 길에 자연스럽게 흡연예방 챌린지에 참여할 수 있다.

◆ 학생·교사가 매일 실천, 아침맞이 챌린지
보문 흡연 예방 챌린지 프로그램의 핵심은 '실천할 수 있는 목표'와 '학생·교사의 꾸준한 참여'에 있다. 매일 아침 등교길에 학생회 임원과 선생님들이 아침 인사를 겸한 흡연예방 챌린지·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조건희 학생회장은 "코로나19로 학교 적응이 힘들때 선생님들이 등굣길에서 친절하게 우리를 맞아주시면 하루종일 힘이 난다. 선생님들께서 매일 아침에 사회적거리 지키기와 흡연예방 캠페인을 꾸준히 실천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 받았다"라고 말했다.

김재천 교감은 "흡연을 금지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 금연을 강조하기보다는 동참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스승·제자가 함께 행복해지는 마스크 향균 패치
4월부터는 월 1회 담임선생님이 학생 마스크에 아로마 항균 패치 붙여주고 있다. 1대1로 대화하며 정서적인 안정을 도모하고 흡연에 대한 충동심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부끄러워했지만 이제는 먼저 패치를 붙여달라며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패치를 붙이며 건네는 따듯한 한마디를 통해 학생들은 선생님의 사랑을 느끼고 선생님도 행복해지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 생활안전지도부 설문조사에서 학생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 일회성이 아닌 지속 행사로 자리 잡았다.

◆ 내가 바로 보문의 Change Maker, 흡연예방 포스터 그리기
5월이 되면 학생들의 손끝이 바삐 움직인다. 교내 흡연예방 포스터 그리기 행사에 참여하면 푸짐한 상품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흡연에 대한 피해와 정신 건강의 해로움을 알리는 행사로, 학생에게는 '내가 바로 보문의 Change Maker' 라는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교내 연례 행사다. 웹툰, SNS의 틀을 활용해 개성있게 참여할 수 있고 우수작은 게시판에 전시한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며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마련한 금연 홍보 행사다.

김홍섭 보문중학교 교장

<김홍섭 보문중학교 교장 인터뷰>
◆ 학교흡연예방사업의 가장 큰 교육적 효과
보문중은 대전충남을 대표하는 불교종립학교로 인성교육의 실천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흡연예방교육은 매우 중요한 교육입니다. 일회성 이벤트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흡연 예방이나 금연의 성과를 얻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우리 학교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자존감을 키우는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동적인 활동을 통해 금연을 유도하고 정기적인 활동과 보문 Change Maker 들의 노력을 통해 흡연예방이 일상화됐습니다. 사제 간의 믿음과 사랑도 돈독해졌습니다. 학생들의 창의력과 선생님들의 희생으로 이루어낸 값진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가정에서도 교육하도록 꾸준히 가정통신문을 통해 알리고 학부모교육도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집단 대면 교육행사의 어려움이 있지만,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비대면 행사를 실천하고자 계획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 학교흡연예방사업을 위한 제언
교사 중심으로 이뤄지는 흡연예방 교육은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어렵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일을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군가의 지시를 따르는 것보다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 학교의 흡연예방사업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중요한 것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흡연예방교육은 학교문화와 풍토를 개선하고 활기찬 학교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학기 초에만 실시하는 행사가 아닌 매주 2회 이상 학기 중에도 꾸준히 실시해야 학생들이 흡연에 대한 호기심을 잊고, 흡연예방에 대한 올바른 경각심을 갖게 할 수 있습니다.

◆ 학교흡연예방사업의 바람직한 방향과 향후 계획
학생 자치회를 더 활성화해 학생이 스스로 주도할 수 있는 흡연예방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보문 Change Maker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하는 것이 현재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보문 Change Maker들이 자율적으로 흡연예방에 대해 널리 홍보하고, 학생들의 릴레이 챌린지 참여가 더 필요합니다. 학교 선후배 사이의 돈독한 우정을 밑바탕으로 학교 행사들이 좋은 추억과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도록 학교에서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생각입니다.

불교종립학교인 만큼 명상 활동과 관련한 금연 프로그램 운영을 전문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학업과 코로나19로 스트레스가 많은 학생들의 힐링을 위해 흡연예방 마스크 항균 패치 붙이기 행사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계획입니다.

보문중학교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하는 열정 넘치는 교사들이 있고, 그 열정이 만들어 낸 기회가 자신들에게 어떤 큰 의미인지를 잘 아는 학생들이 함께하기에 더욱 행복하고 건강한 학교로 빛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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