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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신문-대전시교육청 공동캠페인 '꿈을 위한 도전, 인재여 오라'] 10. 유성생명과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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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9.29 16:12
  • 기자명 By. 이정화 기자

‘집보다 학교’ 위한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
지역 특성 반영한 교육·학생 친화적 복합공간 등

 

◆ 유성생명과학고등학교는
70년 전통이 빛나는 유성생명과학고는 미래 산업 사회에 적응하고 꿈과 희망의 새 시대를 주도해 나갈 생명과학인 육성을 목표로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학과를 편성·운영하고 있다.

내일이 걱정 없는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목표로 '집보다 학교'라는 학교 혁신 지원 사업을 운영한다.

먼저, 교육과정컨설팅과 지역맞춤형 창의적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지역사회 특성을 반영한 교육활동을 한다.

전공별 수업을 통해 갈고 닦은 실무 능력을 재능기부 형태로 지역에 봉사하는 나눔 프로그램을 운영해 직무 능력과 올바른 인성, 사회적 가치 함양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꿈을 찾는 진로지도 프로그램과 글로벌 역량강화 프로젝트도 다채롭게 구성했다. 이와 함께 학생 친화적 복합공간을 조성해 미래학교 실현에 다가가고 있다.

교육과정 컨설팅과 NCS교육과정을 활용해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사회자원을 활용해 실무능력을 향상시켜 지역사회 취업으로 연계한다.

1교사 1프로젝트 수업연구와 글로벌 전공실무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창의적 환경 조성, 자율활동 지원 등 공간그룹별 미래환경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방침으로 지역 맞춤형 창의적 교육과정 확대, 지역사회와 학교 동반성장 도모, 다양한 진로 경험에 따른 학생 자신감 증대, 글로벌 전공실무능력 강화, 학생 중심 복합공간 구축 등을 일구고 있다.

학과는 생명과학과와 자동차건설정보과, 토탈미용과, 보건간호과로 나뉜다. 생명과학과는 원예·화훼/조경, 반려 및 실험동물, 조리·제빵·식음료 분야로, 자동차건설정보과 졸업생은 자동차·농기계 정비, 중장비 운전, 토목설계 및 측량 분야로 진출한다. 토탈미용과는 헤어‧피부미용, 보건간호과 졸업생들은 간호조무사로 취업하고 있다.

◆ 학과소개
▲전체 학급 수 : 30학급 ▲학생 수 : 606명 ▲교원 수 : 69명
▲학과현황 

◆ 2020년도 졸업생 취업 현황
77명 취업 취업률 34.4%(취업희망자 대비 82.8%)
공무원 1명, 한국철도공사 3명, 코오롱글로벌(주)·(유)스태츠칩팩코리아 등 대기업 및 중견기업 4명, 영농조합법인 온채·꽃소식플라워·에코플라워·㈜대림묘목농원·지케이 건설조경(주)·㈜아크·더펫동물병원·원독·로쏘(주)·이화수주식회사·㈜청명궤도·정원토목측량설계사무소·㈜진성이엔씨·창신(주)·스피드메이트·국제농기계·CHOP HAIR·리챠드프로헤어·끌리메·리젠정형외과 등 중소기업 다수 취업, 아우스빌둥 6명, 부사관 2명 등

◆ 교사칼럼
황인형/수석교사

식물의 부드러운 힘을 닮은 아이들, 그 수동적 능동성에 대하여

열일곱살이 되면 나를 만나 열아홉에 떠난다. 스무번 넘게 반복되는 일이다. 나는 유성생명과학고에서 원예와 화훼장식을 26년째 가르치는 교사다. 같은 또래, 비슷한 꿈을 가진 아이들을 오래 가르치다 보니 공통점을 발견한다. 식물을 다루는 아이들이어선지 마음결이 참 부드럽다. 꾸밈이나 거짓 없이 참 맑고 속이 깊다. 깊은 만큼 고집스러울 때도 있다. 나는 이것을 '식물학적 감수성'이라고 부른다.
식물학적 감수성을 가진 아이들은 어떤 동물들처럼 공격적이지는 않지만 쉬지 않고 자라는 식물의 특성을 닮았다. 부드럽지만 강하다. 끊임없이 배우며 성장하기 때문이다.
1996년 교직 첫해 만나 지금은 마흔이 넘은 윤이가 가까운 세종에서 플라워숍을 운영한다. 조용한 아이였으나 허투루 넘어가는 일이 없었다. 교실 청소, 심부름, 문단속, 출석부 관리까지 무엇이든 책임을 다했다. 궁금한 것은 예의 바르게 물었다. 졸업 후 2년제 대학에 들어가서 플라워디자인을 배워 학과 수석으로 졸업했다. 마흔 초반 나이에 직원이 네 명인 플라워숍을 운영한다니 나름 성공한 거다. 만약 시끄러운 아이였다면 어쩐지 이 일을 해내지 못했을 것만 같다.
2010년 진이는 긴 머리로 교과서를 덮은 채 엎드려 잤다. 거의 종일 그 자세였다. 그렇다고 깨우는 선생님들에게 불손하게 대하지는 않았다. 순둥이였다. 어느 날 국어 공개수업 시간이었다. 평소에 과묵했던 그는 낮은 목소리지만 자기 생각을 분명히 말했다. 살아가는 데에 돈이 아주 중요하다는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 집안 형편이 그를 힘들게 했던 것이다. 졸업하면서 진천에 있는 모 종자회사에 입사해 호박 육종을 연구하는 농장을 관리했다. 힘든 일이었지만 입대할 때까지 했다. 제대한 날 내게 들려준 이야기는 작은 충격이었다. "선생님! 제가 저희 소대에 만연한 얼차려를 완전히 없애고 제대했습니다!" 그는 세상을 바꾸는 조용한 실천가였다. 지금은 서울대 분자육종연구소에서 연구보조원으로 일한다. 얼마 전 연락이 왔다. 방송대학교 농학과에 진학했고 전 과목 A플러스를 받았다고 한다. 그의 꿈은 박사가 돼 육종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2018년에 만난 준이는 올봄 졸업했다. 서울 유명 대학 생태환경공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행동에 여유가 있고 표정이 부드러웠다. 건장한 체격에 권투, 수영, 테니스까지 운동을 즐겼지만 어떤 타인에게든 그림자처럼 편안한 존재였다. 약한 이를 배려할 줄 알았고 힘든 일은 솔선하며 맡은 일은 책임을 졌다. 공부 시간만큼은 다른 일들로부터 철저히 보호했다. 타인에게는 부드럽고 자신에게는 단호한 그가 계속 성장할 거라 믿는다.
식물은 참 부드럽다. 여리고 부드러운 하나의 생장점은 분열을 거듭하여 수많은 잎을 만들고 줄기를 키운다. 장애물을 만나면 돌아서 갈지언정 포기 않고 자라나 제 몫의 삶을 산다. 아이들도 그렇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아이가 속 깊고 강하다. 이런 아이들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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