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먹는 직장인 박모(38)씨는 배달비를 아끼려 음식점을 직접 방문했다가 되레 포장비 2000원을 지불하고 왔다.
그는 “포장비 받는 걸 알았으면 그냥 배달비 내고 편하게 주문 시켰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배달 수수료 절약 등을 이유로 방문 포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최소 500원에서 최대 2000원까지 포장비용을 받는 식당이 늘어나며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관저동에 거주하는 주부 송모(50)씨는 “우리가 포장하면 매장은 이용료, 인건비 등을 절약하는거 아닌가요? 포장용기를 몇 개 챙겨가는 것도 번거롭고, 언제부터 포장비를 받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학생 한모(22)씨도 “500원도 안 해 보이는 플라스틱 용기 한 개에 마라탕 포장했는데 포장비 1000원을 냈습니다. 차라리 리뷰 이벤트로 서비스 받고 배달시키는 게 낫겠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배달 수수료에 이어 포장비용 까지 부가 비용이 전가되는 추세가 부담이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업체측은 포장용기 값 인상 등 물가상승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포장비용을 받고 있다는 것.
도안동에서 감자탕집을 운영하는 신모(52)씨는 “봉지, 반찬용기, 감자탕 그릇까지 하면 딱 1000원이 듭니다. 반반해서 포장비용 500원이 든다고 말씀 드려도 부담을 표하는 고객이 많아 이래저래 고민이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에서도 포장비 관련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포장비 관련 게시글에 누리꾼들은 "배달 안하는 집이면 몰라도 배달하면서 포장하러 가면 포장비를 또 받는건 좀..", "포장 값도 쌓이면 커진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