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이러다가 삼겹살에 상추 싸먹게 생겼다.”
퇴근 후 ‘삼쏘’를 즐기는 직장인 박모(38)씨는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100g당 상춧값이 삼겹살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어서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른 한파 등 이유로 상춧값(청상추 100g)은 전년동월(600원)대비 243% 오른 2060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돼지고기(삼겹살 냉장 100g) 가격은 2200원으로 상춧값과 비슷했고, 수입냉동 삼겹살은 1060원으로 상추보다 저렴한 가격이었다.
이는 예년보다 이른 ‘10월 한파’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aT 대전세종충남본부 관계자는 “상추는 8도 이하로 내려가면 수확이 어렵다. 늦은 장마와 이른 한파가 연이은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산지 외국인 근로자가 줄어 출하 일정에 차질이 생기며 상추 가격이 급등한 것.
지역 경제계 전문가는 “가을 수확철을 맞았지만 농촌은 일손을 구하지 못해 비상이다. 외국인 근로자 백신 접종 독려 등 인력난을 겪고 있는 농가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