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대출로 버티는데 한숨만 나온다.”
한국은행 금리인상 소식에 그동안 대출로 버텨오던 지역 중소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출로 간신히 연명하고 있는 상황에 이자까지 오르며 벼랑 끝에 몰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경영난이 더 심화될 것 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1%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지난 8월 0.5%에서 0.75%로 인상한지 3개월 만이다.
특히 고금리인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렸거나 다중채무자 중심으로 이자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실제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보면, 지난 9월 비은행금융기관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이 늘었다.
대출 증가폭은 1479억원으로 전월 128억원 대비 큰 폭 상승했다.
통상 은행 기업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폭(0.25%)보다 큰 0.30~0.55%포인트 수준으로 이뤄진다.
이에 대전지역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상승, 내수부진, 코로나19여파 등 경영난에 대출이자 상승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 사장 김모(51)씨는 “대출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기업인들에게 대출 이자 상승은 치명적이다. 폭탄돌리기를 하는 기분”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역 경제계도 기업들이 받을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이충묵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은 “경기회복속도가 더딘 지역기업에 금리인상은 경영난 악화로 이어진다”며 “은행들은 코로나19 특수성을 반영해 대출 시 기준완화 혹은 일정 금액이라도 대출상환만기연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계 전문가는 “정부의 지원책은 대부분 추가 대출이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영세업종은 코로나19 타격으로 신용도가 낮아져 대출조차 받기 어렵고 기존 대출 상환조차 불가능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