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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신문-대전시교육청 공동캠페인15] ‘학교급식,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아이들 평생 건강 이끌 ‘키우고, 만들고, 먹고’ 영양·식생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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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12.01 17:54
  • 기자명 By. 이정화 기자

대전교육청 영양·식생활교육 성과보고회… 지역 학교 활발한 활동 ‘눈길’

대전교육청 성과보고회 책자
대전교육청 성과보고회 책자

 

[충청신문=대전] 이정화 기자 = 최근 학교 영양·식생활교육은 체험식으로 다채롭게 이뤄지고 있다. 딱딱한 이론수업과는 달리 이해가 쉬운 데다 재미와 친구·선생님과의 추억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먹기를 꺼리는 채소도 교내 화분이나 텃밭에서 직접 키워본 뒤에는 '맛없다'는 편견을 깨고 먹게 되고 별 관심 없던 전통 음식도 직접 만들어본 뒤에는 귀하게 여기며 먹는 효과가 나타난다.

자칫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이같은 변화는 아이들의 평생을 좌우한다. 세 살 버릇이 여든 살 간다는 말처럼 일찍이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면 성장기 건강한 신체 발달과 더불어 일생의 건강까지 다져나가기 때문이다. 

대전시교육청은 올해 바른식생활선도학교 10곳, NON-GMO(비유전자변형식품)사업 학교 30곳을 운영했다. NON-GMO 사업은 유전자 변형이 없는 안전 입증된 식재료 구입과 학생·학부모·교직원 대상 식품안전·영양·식생활 교육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15곳에서 두 배 늘려 운영했다.

이들 학교 곳곳에서 벌어진 1년간의 식생활 교육 활동을 돌아보는 성과보고회가 온라인으로 열린다. 시교육청은 2일 오후 2시30분부터 4시 30분까지 대전미래교육박람회 누리집 유튜브에서 바른 식생활 선도학교·NON-GMO 사업학교 운영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이날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함선옥 교수의 '뉴노멀시대, 학교급식 및 영양·식생활교육의 방향' 특강 후 대전상대초, 보문중, 대전둔산여고, 대전여고에서 벌어진 체험형 교육 소개가 이어진다.

상대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출한 '인절미 만들기 체험 보고서'
상대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출한 '인절미 만들기 체험 보고서'
상대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출한 '김치 만들기 체험 보고서'
상대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출한 '김치 만들기 체험 보고서'

◆대전상대초등학교는 바른 식생활 선도학교다. 코로나19 속 바른 식생활 교육을 위해 가정과 연계한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채소 키우기, 덜 달게 먹기, 전통음식 체험 등으로 이뤄졌다. 1학년은 콩나물, 2학년은 표고버섯을 키우고 관찰 일지를 작성했다. 다 자란 채소는 요리로 만들어 먹었다. 3학년은 저당 과일젤리, 4학년은 인절미, 5학년은 김치를 만들었다. 

6학년들은 1주일간의 자율배식 체험과 식단공모전 등으로 스스로 바른 식생활을 만들어가도록 유도했다. 자기결정권을 가진 식사를 통해 스스로의 식습관을 점검하도록 한 것이다. 

더불어 환경에 초점을 맞춘 '지구를 위한 식사'를 주제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활동과 채식 급식의 날, 포스터·표어 전시도 진행했다. 채식의 날은 매월 첫 월요일에 운영했으며 우유와 계란까지 섭취하는 락토-오보 단계를 적용했다. 

보문중학교 학생들이 직접 기른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보고 있다.(사진=이정화 기자)
보문중학교 학생들이 직접 기른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보고 있다.(사진=이정화 기자)

◆보문중학교는 NON-GMO 사업학교다. 교과·자율동아리를 연계해 학생들이 직접 우리 콩을 재배·수확하고 학부모·교사와 함께 두부를 만들어 보는 행사를 진행했다. 

맷돌로 콩 갈기, 두부·비지전 만들기 등을 했다. 학생들은 콩으로 두부와 순두부, 두유를 만드는 건 이론적으로 잘 알고 있었지만 직접 해보니 색다르다고 했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간수의 양이나 누름의 정도에 따라 맛과 식감이 달랐다고 신기해했다. 학부모 반응도 마찬가지다. 

보문중 관계자는 학생들이 체험을 통해 식재료가 식탁에 오르는 과정 등 다양한 생각을 해보면서 우리 고유의 먹거리, 좋은 먹거리를 맛보고 우리 농산물과 음식의 중요성을 알아가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둔산여고 학생들이 교내 '채소와 함께하는 식사' 공모전에 제출한 음식들.
둔산여고 학생들이 교내 '채소와 함께하는 식사' 공모전에 제출한 음식들.

◆둔산여자고등학교는 심각한 채소 편식 현황에 주목해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채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특별한 공모전을 벌였다. 1, 2학년 두세 명이 한 팀을 이뤄 채소를 활용한 메뉴를 개발하도록 한 뒤 1차 선정 메뉴들은 실습을 거쳐 2차 투표에 부치고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메뉴는 12월 식단에 반영하기로 했다. 

1차 선정에서는 3개 팀이 선정됐다. 파프리카스타 팀은 파프리카를 라이스페이퍼에 넣어 구운 '파피루스 피자스틱'을, 눈이 소복소복 팀은 눈꽃피즈를 뿌린 가지떡꼬치 '눈 내린 가떡가떡'을, 을마나 맛있게유 팀은 가지 멘보샤를 개발했다. 

참여 학생들은 "저를 비롯해 가지에 대한 선호가 낮은 친구들이 어떻게 하면 가지를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 "만들어주시는 영양사·조리사 선생님께 감사함을 느꼈다. 남은 음식을 폐기하는 것까지 직접 눈으로 보니 음식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다" 등의 실습 후기를 남겼다. 

공모전은 레시피 개발에서 그치지 않았다. 참여 학생들의 진로와 연계해 추가활동을 진행했다. 파프리카스타 팀은 친환경 인증 소개 포스터를 제작했고 눈이 소복소복 팀은 공모전에서 주로 이용된 채소의 이점을 초등학생 눈높이로 소개한 '채소! 바로알고 먹어요' 책자를 제작해 갈마초등학교에 전달했다. 을마나 맛있게유 팀은 전교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채소 단면 퀴즈를 제작했다. 직접 찍은 단면 사진과 힌트를 제공하고 어떤 채소인지 생각해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채소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도록 한 행사다.

대전여고 학생들이 제출한 NON-GMO 포스터·슬로건.
대전여고 학생들이 제출한 NON-GMO 포스터·슬로건.

◆대전여자고등학교는 학교급식에 사용한 NON-GMO 식재료와 인증서를 직접 눈으로 보도록 전시했다. 관련 지식을 사전에 제공하고 질문게시판을 운영하기도 했다. 

급식이벤트로 NON-GMO 레시피 만들기, 가로세로낱말퀴즈, 슬로건·포스터 만들기 등을 진행해 텀블러와 유기농 두유, 현미유 등을 증정했다. 레시피 만들기 이벤트에 제출된 학생 아이디어 중 학교급식으로 제공 가능한 메뉴는 급식에 반영했다. 

또한 제과제빵동아리 '파티시에'와 NON-GMO 스위트콘으로 콘치즈스콘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학생들은 스콘을 시식하고 GMO와 NON-GMO 비교 등을 담은 실습 보고서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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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은 내년에도 바른식생활선도학교 10곳, NON-GMO사업 학교 30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올바른 식습관 정립과 건강한 성장을 위해 영양 식생활 교육이 활성화 되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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