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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로 도착한 우편물 한 통…90세 법무사, 발전기금 20억원 '쾌척'

김동명 씨, '증여 청약 의향서' 통해 현금 3억원과 17억원 상당 부동산 사인증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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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12.06 14:44
  • 기자명 By. 이정화 기자
김동명 법무사가 KAIST로 보내온 '증여 청약 의향서'(사진=KAIST 제공)
김동명 법무사가 KAIST로 보내온 '증여 청약 의향서'(사진=KAIST 제공)
[충청신문=대전] 이정화 기자 = 지난 9월 KAIST에 우편물 한통이 도착했다. '증여 청약 의향서'라는 제목의 서류에는 "위 본인이 현금과 별지 부동산을 귀 재단에 '사인증여등기'에 의거 증여하고자 하는 바 다음 제안을 동의·수용할 수 있는지요"라고 친필로 작성한 제안이 담겨 있었다. 사인증여는 사망과 동시에 효력이 발생하는 생전 증여 계약이다. KAIST가 증여에 동의한다면 서류 절차를 마무리한 뒤 등기필증과 기부금을 가지고 학교에 방문하겠다고 했다.

KAIST는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김동명(90) 법무사가 지난 10월 말 3억원의 현금과 17억원 상당의 부동산 등 총 20억원을 김재철AI대학원의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고 6일 밝혔다.

우편물을 확인한 KAIST 발전재단은 계약서와 위임장 등 증여에 필요한 문서를 준비해 기부자에게 회신했다. 현직 법무사인 김 씨는 부동산의 등기 이전 등 기부에 필요한 실무적인 절차를 직접 진행해 기부를 완료했다.

김 씨는 최근 들어 KAIST에 고액 기부가 잇따른다는 언론 보도를 눈여겨봤다고 한다. "잘되는 집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처럼 고액 기부자가 몰리는 학교라면 분명히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기부 계기를 설명했다.

80년대부터 미래학을 공부하며 새로운 기술 변화에 관심이 많았던 김 씨는 최근의 기술 동향을 지켜보며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미래산업은 인공지능(AI) 분야라는 확신을 가지고 기부금의 사용처를 김재철AI대학원 발전기금으로 지정했다.

KAIST 관계자는 "기부자를 처음 뵙는 자리에서 학교의 성과를 설명해드렸는데 주요 내용은 이미 파악하고 계셨다"라며 "기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교 홈페이지를 탐독하며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찾아보셨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KAIST는 지난달 17일 발전기금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 씨는 "KAIST가 세상을 바꾸는 과학기술로 국가와 사회발전에 공헌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훨씬 크다는 것은 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것인데,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이끌어갈 KAIST 인공지능 연구에 힘을 보탤 수 있다면 내게는 더할 나위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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