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가능한 기후변화에 수자원 확보 사업 필수불가결
‘없으면 만든다’ 공공지하수·지하댐으로 물 추가 확보
총량관리제 시행으로 지하수 남용 차단 가이드라인 설졍
방치공 신고자에 공당 10만원 상당 지역상품권 지급도

[충청신문] 홍석원 기자 = 최근 지구온난화에로 예측 불가능한 기후변화와 빈번한 가뭄 발생, 급격한 산업발전에 의한 지표수의 수질 악화, 신규 지표댐 건설 어려움 등으로 수자원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향후 물 부족에 대비한 새로운 수자원의 하나로 지표수(지구 표면에 존재하는 물로 주로 하천과 호수를 의미)와 연계한 지하수(지표수, 지표의 하부에 존재하는 물)의 이용 및 개발이 여러 방면에서 검토되고 있다.

더불어 최후의 수자원 보루인 지하수의 보존 및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지하수 총량관리제는 왜 나왔을까.

충남도는 2019년 전국 지자체로는 최초로 지하수 총량관리제를 시행해 한정된 양의 지하수에 이용범위 가이드라인을 설정함으로서 과도한 사용을 막고 있다.

또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도내 지하수 남용을 막고 지속가능한 보전·관리와 개발·이용 체계를 마련했다.

충남도가 지하수의 중요성에 일찍 눈을 뜨고 철저히 보전·관리한 결과, 천안시는 지난 달 10일 환경부가 주관한 제 2회 ‘지하수 보전 관리 우수 지자체’ 선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충남도는 아직 배가 고픈 듯(?) 하다. 지역민의 물 복지 증진과 후대를 위한 지하수 보전 관리를 위해 공공지하수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2022년도 지하수 관련 3대 역점사업을 추진한다.

충남도가 역점을 두고 내년에 추진하는 분야는 크게 △가뭄 등 물 부족을 대비한 추가 수자원 확보 분야 △신뢰성 높은 지하수 데이터 확보 기반구축 분야 △지하수 오염방지 및 안심 지하수 환경조성으로 나눌 수 있다. 

▲추가 수자원 확보 위한 공공지하수 개발과 지하댐

추가 수자원 확보 분야 사업은 ‘공공지하수 비상급수 개량사업’과 ‘지하댐 등 대체수자원 후보지 조사용역’으로 진행된다.

‘공공지하수 비상급수 개량사업’은 지난 20200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으로, 대용량 지하수지만 펌프 용량이 작아 제대로 쓰이지 못한 공공지하수의 시설을 개량해 가뭄과 같은 재해 시 인근에 신속히 물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도는 현재까지 52개소 공공지하수의 시설 개량을 통해 하루 28,942톤의 추가 수자원을 확보했다. 

내년에는 보령 등 6개 시·군 19개소에 대해 시설 개량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지하댐 등 대체수자원 후보지 조사용역’은 지속적으로 물 부족을 겪고 있는 보령댐에서 용수공급을 받는 도내 서부지역 7개 시·군의 물 부족 해소를 위해 지하댐 등 대체수자원 후보지를 조사하는 용역으로, 내년부터 새롭게 추진되는 사업이다.

지하댐은 기존의 지표댐과 달리 수몰지가 발생하지 않고, 환경피해가 적어 대체 가능성이 높은 수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내년부터 2023년까지 3억1천만원을 투입해 도내 7개 시·군의 지하댐 후보지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환경부 등에 국비사업 추진을 건의하는 등 서부권 물 부족을 해소하고 균형을 맞추어 나갈 계획이다.

▲ 지하수 데이터 확보기반 구축사업 추진

신뢰성 높은 지하수 데이터 확보기반 구축분야 사업으로 ‘보조관측망 설치사업’, ‘지하수 보조관측망 점검 및 유지보수 사업’, ‘지하수 통합정보시스템 운영관리 사업’이 있다.

보조 관측망 설치 사업은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모아 축적시켜, 머신러닝·딥러닝 같은 프로그래밍을 통해 컴퓨터가 자체 연산을 한다. 

특정 지역과 시기 즉 미래에 대한 예측을 내는 초개인화시대, 4차산업 혁명시대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지하수 데이터 확보가 필수다. 

도는 그동안 지역 지하수 데이터 확보를 위한 ‘보조관측망 설치사업’을 추진해 15개 시군에 178개소의 보조관측망을 설치했다.

내년에는 아산 등 6개 시군에 7개의 보조관측망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지속적으로 보조관측망을 확대 설치해 충남도 지하수 데이터를 축적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아무리 데이터가 많다 해도 잘못된 데이터라면 의미가 없다. 이에 따라 기존 구축된 보조 관측망을 점검하고 유지·보수하는 ‘지하수 보조관측망 점검 및 유지보수 사업’을 통해 관측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지하수 통합정보시스템 운영관리사업’으로 도내 지하수 데이터의 한데 모아 체계적이고 안정적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지하수 정책에 스마트하게 활용해 나갈 예정이다.

▲ 지하수 오염방지 및 안심 지하수 환경 조성

지하수 오염방지 및 안심 지하수 환경조성분야 사업으로 △방치공 원상복구사업 △지하수 방치공 신고포상제 운영 △음용지하수 수질검사 지원 사업 등 3대 추진 과제를 실행에 옮긴다.

‘방치공 원상복구사업’ 은 지하수 오염확산의 주요 요인이 되는 소유자 불명 방치 지하수 관정의 케이싱 제거 및 되메움을 통해 지하수 오염 확산을 방지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11,901공의 방치공을 원상복구했고, 2022년에는 42개 방치공을 발굴 원상 복구할 계획이다.

‘지하수 방치공 신고포상제’는 내년에 처음 추진하는 사업으로 도민들의 참여 유도를 이끌어 내 도내 방치공 발굴을 높이기 위해 도입했다. 소유자가 불분명한 방치공 신고자에게는 현장조사·확인을 통해 1개 공당 10만원 상당의 지역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음용지하수 수질검사 자원 사업’ 또한 내년에 처음 추진되는 사업으로, 상수도 보급 지역 내 인식부족으로 부적합 지하수를 음용하는 사례가 있어 도민의 건강 확보와 안전한 지하수 이용을 도모하기 위해 시행된다.

시·군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공주 등 9개 시·군, 1000건의 수질검사 비용의 일정 비율을 도, 시·군, 수질검사기관이 함께 지원한다.

도는 시·군, 검사기관과 업무협약을 통해 검사료 지원 비율과 지원 우선순위 등을 최종확정하고, 2022년 상반기 신청 접수를 거쳐 검사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후 검사 결과 부적합 지하수에 대해선 지하수 용도변경 및 상수도 설치 유도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남재 충남도 기후환경국장은 “내년부터 추진되는 다양한 지하수 신규시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면서 적극적 참여를 당부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현장 의견수렴하고 도민의 물 복지 증진과 안전한 지하수 공급을 위해 다양한 시책사업을 발굴하는 등 지하수 행정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