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에서 활동하는 정연기(71·사진) 시인이 첫 시집 ‘풀 섶 헤치고 마주친 이야기, 詩’를 출간했다.
이 시집에는 총 5부 66편의 시편들이 수록돼 있으며, 시인의 시는 한 삶의 황혼녘에서 거닐어 온 길 돌아보며 회고하는 여유로움으로 그냥 넉넉한 여백에 펼치는 운율의 그림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홍보위원이며 시인의 스승인 증재록 시인은 발문을 통해 “산지수명한 고장 제천 수산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이미 시인인 된 것”이라며 “시인의 시적 관심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 즉 향수이고 시인이 바라보는 고향의 모든 사물이 순수하리만큼 그 시대 그대로 시로 표현됐다”고 평가했다.
정 시인은 이번 시집 발간과 관련해 “70이 넘은 나이에 무엇인가 자취를 새겨보려 시를 썼지만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고 후손들에게 남겨져 보일 것을 생각하면 부끄럽기도 하다”면서 “그러나 한편 두 편 쌓이는 습작 원고지에 미련을 두었고, 잘살았던 못살았던 내가 살아온 자취를 진솔하게 시로 지어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정 시인은 지난 1995년 음성군 삼성면에 정착했으며, 음성군 노인복지관 시 창작교실에서 시와의 인연을 맺었고, 작년 시인의 눈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7명의 시인과 함께 동인시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한편, 시집 출간기념회는 오는 22일 오후 12시에 관내 식당에서 지인들을 초청해 조촐하게 가질 계획이다.
음성/김학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