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전·현직 주장들이 동시에 터졌다.

현 대표팀 주장인 박주영(26·아스널·사진 아래)은 잉글랜드 진출 2개월, 출전 2경기만에 첫 번째 골을 결승골로 신고했고, 전 주장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 위)은 팀의 선제골을 도우며 승리를 견인했다.

박주영은 26일(한국시간) 아스널의 홈구장인 영국 런던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2012시즌 칼링컵 4라운드(16강) 볼턴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1-1 동점이던 후반 12분 역전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렸다. 그동안 출장기회를 잡지못해 본인은 물론 팬들의 가슴을 태웠던 박주영은 이날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골까지 터뜨려 앞으로의 주전경쟁에 희망적인 기대를 품게 했다.

지난 8월30일 AS모나코를 떠나 아스널에 공식 입단한 지 2개월여만에 데뷔골은 오른발 논스톱 감아차기였다. 마치 아스널의 영웅인 전성기의 티에리 앙리를 보는 듯한 감각적인 슈팅이었다. 아르센 벵거 감독도 벌떡 일어나 기뻐할 만큼 멋진 골이었다.

지난달 21일 슈루즈베리 타운(4부리그)과의 칼링컵 32강전 이후 36일 만에 경기장을 밟은 박주영이지만 대표팀에서 국가대항전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할 만큼 경기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날 최전방 원톱으로 출격한 박주영은 초반부터 볼턴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24분과 전반 40분 시원한 중거리 슈팅으로 몸을 풀었다. 이후 1-1로 맞선 후반 12분 아스널의 역습 상황,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공간으로 찔러준 패스를 순간적으로 반대쪽 골대를 보고 오른발로 감아차 결승골을 기록했다.

박주영의 결승골로 아스널은 볼턴은 2-1로 격파하고 칼링컵 8강에 안착했다.

박지성도 최근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경기에서 참패 후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살리는데 중요한 승리에 일조했다.

박지성은 영국 올더숏 EBB스타디움에서 열린 4부리그 올더숏타운과 16강 원정경기에서 전반 15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면서 시즌 4호 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2일 노리치시티와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도움 이후 24일 만이자 시즌 5번째(1골, 4도움) 공격포인트다.

맨유는 전반 15분 베르바토프의 선제골과 전반 41분 마이클 오언의 추가골, 후반 2분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쐐기골을 연이어 터지면서 3-0으로 승리하며 칼링컵 8강에 올랐다.

/유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