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통계의 개편 방향이 오는 23일 결정된다.
통계청 관계자 1일 “소비자물가지수 개편을 최종 결정하는 국가통계위원회가 23일 열린다”고 밝혔다.
개편된 기준은 11월 소비자물가부터 적용해 오는 12월 1일 발표할 예정이며, 2010년 1월 이후 소비자물가도 모두 소급 적용된다.
정부는 5년마다 물가지수 산정 방식을 개편하고 있으며, 구매자들의 소비패턴을 반영해 물가지수를 구성하는 품목과 가중치를 조정해 왔다.
과거보다 소비자들의 구매량이 줄어든 품목은 제외하고 늘어난 품목은 추가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새롭게 지수에 편입되는 품목은 40개, 빠지는 품목은 20개 정도 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커피 가격과 스마트폰 이용요금은 추가될 전망이다. 막걸리와 삼각김밥이 추가되는 반면 공중전화 통화료, 유선전화기, 캠코더, 전자사전 등은 빠질 것으로 보인다.
금의 경우 금반지뿐만 아니라 금목걸이, 금귀고리도 지수에서 제외된다. 국제기준에 따라 14K 미만은 ‘장신구’에 속하지만, 14K 이상은 ‘자산’으로 분류돼 지수에서 빠진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재정부 관계자는 “금반지의 경우 통계청이 2009년 가계동향 조사 때부터 자산으로 분류해 품목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 CD) 방식처럼 축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전기요금 및 도시가스요금 등도 제외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새로운 방식을 기존 지수와 대체하기 보다는 병기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당초 오는 12월로 예정된 지수개편을 11월로 한 달 앞당긴 데 대해 “올해 물가관리에 실패한 정부가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편법을 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실제 과거 사례를 보면 물가지수 개편 때마다 물가상승률이 0.1~0.3%포인트 정도 하락하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통계청은 “개편된 지수는 2010년 1월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면서 “새로운 경제상황을 반영한다는 차원에서 빨리 하면 할수록 좋다”고 말했다.
/강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