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직지’의 발굴과 외규장각도서의 반환에 큰 공로를 세운 재불 역사학자 박병선 박사가 22일(한국시간 23일) 프랑스에서 타계했다.
故박병선 박사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프랑스 소르본느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67년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로 재직 중 ‘직지’를 발견했다.
‘직지’가 금속활자 인쇄본임을 고증하기 위해 연구에 매진했으며 1999년 청주시명예시민증을 받았으며 또한 1978년에 외규장각 도서를 확인해 국내에 알렸으며 이 도서 반환과 관련하여 공을 인정받아 국민훈장모란장을 받았다.
2009년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차 내한해 직장암 진단을 받고 3차례 수술 후 프랑스로 귀환했으며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의 저술활동을 지속해왔다.
박 박사는 올해 초부터 건강이 다시 악화돼 현지시간 22일 오후 10시 40분 경 타계했다.
충북도 이시종 지사는 프랑스에서 타계한 직지 대모(代母) 박병선 박사의 명복(冥福)을 기원하는 전문을 전했다.
이 지사는 전문을 통해 “충북인의 위대한 어머니, 직지의 대모 故 박병선 박사님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빌고, 158만 충북도민 모두는 생전 박사님의 애국심과 문화적 열정을 기리고 직지의 세계화와 충북 세계화에 큰 뜻으로 보답해 나갈 것이라며 추모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충북도는 박 박사 타계에 따라 정부 관련부처에 국립묘지 안장을 건의하고, 분향소 설치 등 장례 지원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유족에게 도지사 명의의 조전을 발송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청주시에서는 명예시민인 박병선 박사의 연구 및 저술활동을 위해 2009년부터 직지문화연구소 운영을 지원해왔으며 지난 11월 11일 한범덕 시장은 청주고인쇄박물관장과 학예실장을 보내 투병중인 박병선 박사를 병문안했으며 쾌유를 비는 시민의 뜻을 전달했다.
청주시는 고인의 공로를 기려 23일부터 27일까지 청주고인쇄박물관 세미나실에 빈소를 차리고 조문객을 받을 예정이다.
청주/노승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