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세종] 정완영 기자 = "(홍성국)의원님은 무슨 합의를 했는지 설명해야 합니다(물망초12)", "결사반대 홍성국 주민소환(블루베리2)", "반대입니다 ktx는 반대하는 분들이 ㅉㅉㅉ 홍성국의원는 각성하라(천하대장군)", "중국보다 더 싫은 충북(ilillililil)"
홍성국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세종시갑)이 KTX세종역 신설에 관해 충북도와 합의한 것 아니냐는 '세종시닷컴'의 게시글이 확산되면서 지역을 뜨겁게 달궜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를 방문해 홍 의원을 비롯해 국회의원 14명을 만나 충북도와 협력할 수 있는 지역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내년 예산 확보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한 뒤 충북도가 배포한 보도자료부터 문제가 되기 시작됐다.
자료 내용을 보면 '▲KTX 세종역 신설 논란 종결'이라는 내용과 '홍성국 의원과는 세종·대전과 함께 대청호 규제완화에 협력과 청주 도심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에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내용이 함께 들어 있었던 것.
이 내용이 세종 지역 카페인 '세종시닷컴'에 게시글로 올라오자 세종시민들이 들끓었다. 일부 세종시민들이 관련 내용을 잘못 이해하고 '(홍 의원이)KTX세종역 신설에 관해 충북도와 합의했다'는 소문으로 번져 나갔다.
문제가 커지자 지난 5일 충북도는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통해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진화에 나섰다.
충북 대변인 명의의 설명자료에는 "김영환 도지사는 지난 2일 국회를 방문해 14명의 주요 당직자와 예결위원 등을 만나 충북의 현안에 대해 건의 활동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국회 예결위원인 홍성국 의원을 만나 대청호 규제완화와 충청권 광역철도 문제에 대해 논의한 바는 있으나 KTX 세종역 신설과 관련된 대화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종시닷컴에는 홍 의원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의 게시글이 잇따랐다.
홍 의원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KTX세종역 신설은 저의 공약인 것을 잘 알고 있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그 말을 꺼낸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라며 "KTX 세종역 신설 문제는 김 지사가 세종이 아닌 충청권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아울러 홍 의원은 "대청호 규제완화에 대한 협력과 청주 도심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에 대해서도 의견만 들었을 뿐이지 합의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은 "언급하지도 않은 사안에 대해 마치 합의한 것처럼 지어내는 일은 최소한의 예의와 정치적 금도를 한참 넘어선 행위"라며 "KTX 세종역 신설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세종시민들에게 다시 한번 약속했다.
세종시닷컴에는 홍 의원뿐만 아니라 김영환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대한 비호감 게시글도 함께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충북지역 한 정치권 관계자는 "KTX세종역 같은 민감한 사안을 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를 방문한 도지사가 굳이 꺼낼 이유가 없다"며 "잘못된 소문이 계속 확산되면 충북도도 결코 이롭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