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의영 기자 = # 대전 대덕구에 거주하는 최모(33)씨는 목돈으로 금융 재테크를 하기 위해 예·적금 상품들을 찾고 있다. 최씨는 더 높은 고금리 상품 가입을 위해 제2금융권 상품을 찾아보며 특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다들 시중은행이 안전하다고 하지만 지금 같은 경제 불황기에 안전하고 불안전하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고금리 특판이 많이 출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의 자율성이 큰 상호금융권에서는 여러 특판을 내놓으면서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30일 재테크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이른 새벽부터 대전을 포함한 전국 곳곳의 특판 정보를 공유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서로 각 지역의 특판 상품들을 공유하고 온라인 또는 대면 가입을 위해 전국 일주를 강행한다.
특히 지난 11월 9일 대전 A 신협서 12개월 만기 연 10% 특판을 출시했지만, 오전 12시 출시 3분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A 신협 특판의 온라인 가입을 위해 오후 11시 30분부터 대기한 서산에 사는 한 시민은 “뒤로가기 한번 했다가 놓쳤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많은 시민들이 특판을 기다리고 있지만, 최근 특판 출시가 주춤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수신금리 경쟁을 자제하라는 당부에 특판 출시가 미미해졌다는 의견이다.
또 주요 시중은행 예금상품도 금융당국의 발표에 연 5%대에서 연 4%대로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5대 시중은행 중 연 5%를 제공하는 상품은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상품이 유일하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이번 금리인상에 시중은행들은 예금금리 올리기 쉽지 않을 것. 시중은행이 자금을 흡수하자 2금융권 등이 자금조달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러한 특판 등 고금리 상품 열풍에도 금융기관 수신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의 9월 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9월 중 금융기관 수신은 3572억원에서 -5851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예금은행(2146억원→767억원)은 요구불예금이 증가로 전환됐으나, 저축성예금은 상당히 부진하면서 증가폭이 감소했다.
비은행금융기관(1426억원→-6619억원)은 신탁회사 및 우체국예금을 중심으로 감소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