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이런 물가는 처음 본다. 자고 일어나면 마트고 식당이고 가격이 우수수 올라있다.”
대전에 거주하는 주부 송모(53)씨는 체감상 역대 최악의 물가 상승 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편의점에서 빵, 콜라, 과자 세 개 고르니 만원이 넘더라, 물가 정점론이라고 하던데 주부들은 어떻게 하면 지출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까 생각뿐”이라고 토로했다.
2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대전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9% 상승했다.
지난달에 비해 상승폭은 0.6%포인트(p) 축소됐다.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전기·가스·수도 품목 가격이 강세를 보였으나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물가는 오름세가 약화되면서 지난달에 비해 상승 폭이 감소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 지수 상승률은 5.4%로 소비자물가 상승보다 높았다.
품목별로 보면 식품(6.2%)과 식품이외(4.9%)가 모두 상승했다.
이 중 농축수산물은 상승폭이 크게 축소 돼 전년대비 보합세를 유지했다.
농산물은 2.3% 하락했고 축산물은 1년 전보다 0.6% 올랐다.
충청지방통계청 관계자는 “귤, 배추, 무, 사과 등 농작물의 작황이 좋고 출하량이 많아 가격이 많이 감소했고 축산물은 특히 돼지고기 값이 많이 떨어져 전체적인 농축수산물 지수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주요 등락 품목은 생강이 59.4%, 양배추 27%, 당근 26.8% 순으로 올랐으며 오이(-30%), 시금치(-29.5%), 브로콜리(-28%) 등은 떨어졌다.
이어 공업제품은 전년동월대비 5.5% 큰 폭 올랐다.
주요 등락 품목은 밀가루가 48.3%, 등유 47.6%, 식용유 47.1% 순이었다.
또한 휘발유·경유 등 석유류가 전월대비 2.9% 올라 기름값 오름세는 소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기·수도·가스는 23.1% 뛰었다.
이어 내구재, 섬유제품은 각각 3.1%, 5.9% 상승했다.
서비스는 전년동월비 4.1% 상승했다. 집세 1.2%, 개인서비스 6.3%, 공공서비스는 0.6% 각각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편 세종·충남·충북 지역은 각각 5.4%, 5.5%, 5.6%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