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충청지역 품절 주유소도 늘고 있다.
특히 4일 현재 충청권 내 주유소 20곳이 재고가 소진돼 영업이 일시 중단됐다.
기름 저장소에서 주유소까지 기름을 실어 나르는 유조차(탱크로리)가 운행을 멈추면서 품절 사태를 빚고 있는 것.
문제는 파업이 더 길어지면 품절주유소는 지금보다 늘어나고, 특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에도 여파가 미칠까 우려된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 기준 재고 소진 주유소 현황을 보면 전국 총 88개소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서울 34곳, 경기 20곳, 강원 10곳, 충남 10곳, 충북 6곳, 인천 3곳, 대전 3곳, 세종 1곳이다.
11월 5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대비 18.3원 내린 리터당 1626.2원을 기록해 12주 연속 하락했다. 경유가격 역시 리터당 1862.0원으로 전주대비 33.9원이 떨어졌다.
하지만 파업으로 기름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 하락세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지만 이번 파업에 따른 공급 차질로 하락분이 적시에 반영되는 게 늦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유업계 관계자는 “탱크로리 기사들의 화물연대 가입 비율은 전국 평균 70%에 이른다”면서 “대부분 주유소 내 저장 공간이 최대 1~2주치여서 파업이 지속될 경우 대부분 주유소의 재고가 바닥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에 거주하는 운전자 김(45)모씨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자주 가는 주유소를 찾았지만, 기름이 품절돼 차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며 “일반 시민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4일 대전지역 주유소 판매 휘발윳값은 리터당 평균 1598원, 최저가는 1529원(일등주유소)으로 조사됐다.
경윳값은 리터당 평균 1863원(최저가는 1781원)으로, 휘발윳값보다 평균 265원이나 비쌌다.
세종지역은 휘발윳값은 리터당 평균 1618원, 최저가는 1535원(굿모닝주유소)이며, 경윳값은 평균 1859원, 최저가는 1795원이었다.
충남 휘발유가격은 리터당 평균 1641원(경유 1870원), 충북은 리터당 평균 1635원(경유 1860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