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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랑 협상하더니… 정대현, ML 진출 중단 선언

간 치료·제반 문제로 이견 좁히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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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12.13 19:22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한국行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하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협상 중이었던 정대현(33)이 한국으로 돌아오기로 결정을 내렸다.

정대현은 13일 이메일을 통해 “그동안 추진했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전 볼티모어 구단에 내 뜻을 전달했다”며 “한국팀 가운데 내가 뛸 팀을 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정대현은 원 소속구단 협상 기간에 SK 와이번스와 협상을 중단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달 17일 SK와 협상을 중단한 정대현은 다음날 곧바로 미국으로 떠났다.

볼티모어와의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다. 정대현은 볼티모어로부터 2년간 최대 320만 달러(36억 6000만원)를 제안받았으며 스플릿 계약이 아닌 메이저리그 계약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좀처럼 계약 체결에 대한 공식 발표는 나지 않았고, 결국 정대현은 국내 유턴을 선택하게 됐다.

정대현은 이번 이메일에서 계약이 지연된 이유, 계약이 불발된 이유에 대해 상세히 전했다.

추수감사절이 끼어 있어 전체적으로 일정이 미뤄진 것이 첫 번째 이유라고 설명한 정대현은 “메디컬 체크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무릎이나 어깨, 팔꿈치에 이상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간 수치가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대현과 볼티모어가 갈등을 빚은 것은 ‘간 수치가 높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이에 대한 치료 방법이었다. 정대현은 “메이저리그 룰이 있어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대현은 “볼티모어와의 협상 과정에서 구단의 제시액을 밝힌 것은 나를 둘러싼 루머 기사들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후 볼티모어 구단이 내 불찰로 인해 곤란을 겪었다”며 “볼티모어 구단이 자세한 내용을 밝혀주지 않기를 바란 만큼 약속을 지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정대현이 미국행을 포기한 것은 여러 환경 때문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대현은 “미국에 막상 건너가보니 생각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 많았다”며 “아내가 집과 환경 등을 알아 보러 미국에 왔었는데 아이 교육과 생활 환경 등 아내가 현실적으로 느낀 벽은 상상 이상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교육과 살 곳을 보러왔던 아내는 나와 가족이 같은 지역에서 지낼 수 없고 떨어져 지내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듣고 미국행을 다시 생각해보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정대현은 한국 구단의 오퍼 때문에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을 접은 것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일찌감치 미국행을 선언해 어느 구단으로부터도 구체적인 제안을 받지 못했다”는 정대현은 “내가 한국에 남게 되면 어떤 대우를 받게 될지 나도 모르는 상태다. 미국행 추진이 몸값을 올리려는 액션이었다면 그 전에 제안을 받아둔 뒤 움직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대현은 볼티모어에 대해 미안한 마음도 공개적으로 전달했다.

“볼티모어 구단은 진정으로 나를 대해줬다”고 전한 정대현은 “미국에 머물러있는 동안 내게 베푼 호의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이래서 메이저리그구나’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정대현은 “메디컬 체크에서 작은 문제가 생겼지만 계약 내용을 수정하거나 연봉을 깎자는 제안도 하지 않았다. 기다려줬고, 그래서 믿음이 갔다”며 “다만 치료 및 제반 문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고마움을 언젠가는 갚겠다”고 감사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그동안 한국프로야구 출신 첫 직행 메이저리거가 되는 꿈을 꾸며 행복했다는 정대현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일이라 마지막 결정을 내리는 것이 힘들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못 다 이룬 꿈을 이룬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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