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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혼혈·교포선수, 교통정리 필요하다

3년 지나면 무조건 팀 떠나야… “국적도 바꿔도 소용없는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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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1.10 18:48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동준이랑 저 형제예요. 근데 전 올 시즌 끝나면 옮겨야 돼요. 왜 그래요? 저도 한국인이에요.”(삼성 이승준)

“나는 한국에서 뛰기 위해 국적을 바꿨어요. 한국 사람이 됐으니 한국 사람처럼 해줘야 하는 것 아니에요. 이해가 안 가는데 이건 ‘discrimin ation(차별)’아닌가요?” (KCC 전태풍)

남자 프로농구 KBL에는 4가지 부류의 선수들이 뛰고 있다. 국내선수, 외국인선수, 귀화혼혈선수 그리고 교포선수다.

교통정리를 할 시점이 왔다. 규정상 귀화혼혈선수는 한 팀에서 3년 이상 뛸 수 없기 때문에 지난 200 9~2010시즌에 데뷔한 전태풍(KCC), 문태영(LG), 이승준(삼성)은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일반적인 FA와 다르다. ‘무조건 팀을 떠나야 하는’이상한 FA다.

국제경쟁력 강화와 리그 활성화라는 명분으로 데려온 귀화혼혈선수들이 냉정하게 말하면 ‘반쪽자리 외국인선수’인 셈이다. 귀화혼혈선수 규정이 발목을 잡는다. 국적만 한국이다.

당사자들이 여전히 KBL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이유다. 교포선수 규정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김효범(SK)은 ‘부모가 모두 한국 출신이면 외국 국적이라도 국내 선수로 본다’는 해외동포규정을 적용받아 지난 2005~2006시즌부터 KBL에서 활동 중이다. 김효범의 국적은 캐나다이다.

하지만 김효범은 조항에서 설명하듯 국내선수와 동등한 지휘를 얻었다. 소득에 대한 신고를 외국인만큼 한다는 게 다를 뿐이다.

고수머리 한국인들은 여전히 외국인 대접, 검은머리 외국인은 여전히 한국인 대접을 받는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선수들은 국내선수들대로 심한 박탈감을 느낀다.

구단들은 이해에 따라 귀화혼혈선수·교포선수 제도에 대해 주장하는 바가 다르다.

“처음부터 외국인선수나 다름없는 혼혈선수들은 3년씩 나눠 쓰기로 했던 것이다”, “혼혈선수들은 3년마다 FA계약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국내선수보다 더 좋은 것 아니냐. 차별이 아니다”, “두 제도가 도입 당시 의도에 맞는 역할을 했느냐”, “앞으로 귀화혼혈·교포 선수들이 또 나오겠느냐”등등 말들이 많다.

KBL과 이사회는 그동안 크게 문제될 것이 없고 일시적인 현상 정도로 판단해 기존 제도를 고수했고 수정에도 난색을 표했다. 어차피 올 시즌이 끝나고 팀을 떠나야 하는 전태풍, 이승준, 문태영이나 교포선수 김효범이 제도 변화의 대상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제2의 전태풍·이승준·문태영·김효범이 또 나오면 어떨까? KBL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황소개구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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