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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사망보다 높은 자살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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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7.02.22 12:22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자살로 죽는 사람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람보다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조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에 자살한 사람은 1만2천47명으로 같은해 육상 교통사고 사망자 수인 7천776명에 비하면 1.5배 이상이여 충격적이다. 반면 육상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2005년에 7천776명으로 2000년(1만1천844명)보다 34.3%가 줄었다.

그리고 자살로 숨질 확률은 고혈압으로 죽는 확률보다는 높고 간암으로 죽는 확률보다는 약간 낮은 것으로 나왔다. 때문에 사망순위에서도 암, 뇌혈관, 심장, 질환에 이어 자살이 4위를 기록했다. 이번 통계청의 조사로 지난 2000년 자살자인 6천460명에 비해서는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나 점차 확대 일로로 치닫고 있음을 입증해 줬다.

정부는 자살을 줄이기 위해 각 부처가 합동으로 범정부대책을 마련했는데 실례로 농약 농도를 낮추고, 건물옥상과 다리난간에는 펜스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리고 청소년의 자살예방을 위해 초중고교에 자살방지 교육의 확대에 나섰다는 소식도 있다.

자살이 늘어나는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자살하고 싶은 충동은 40대에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의 꿈을 위해 인생을 설계하고 한창 일할 나이에 자살률이 이처럼 높은 것은 매우 안타깝다. 특히 통계청이 올해 3만3천가구의 만 15세 이상 가구원 7만명을 대상으로 자살 충동 경험을 표본 조사한 결과 40대가 12.7%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11.6%, 30대가 10.5%의 순으로 답했다고 한다.

또 학력별, 소득별 내용도 저학력, 저소득층일수록 자살충동률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조사를 통해보면 소득이 낮은 40-50대 가장들이 가장 많이 자살을 생각하고 결국 그 중에서 자살자가 많이 나오게 됨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자살의 원인은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경제문제라고 분석이 나왔다.

이미 알려진 대로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여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선진국의 문턱에 접해있는 우리로서는 쑥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자살하는 원인이 경제문제등 어디에 있든, 자살 증가 속도에 놀랍고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더구나 자살하는 이유가 가장 큰 것이 먹고 살기가 어렵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는 조사 결과이고 보면 그건 정부와 사회가 다 함께 걱정해야만 할 일이다.

정부가 자살을 줄이기 위해 자살관련 유해 사이트에 대한 감독을 한층 강화하는 등 생명존중 캠페인을 벌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대책을 세우지 않는 것 보다는 낫겠지만 죽기로 작정한 사람이 농약이 묽다고 해서, 또는 다리와 옥상에 난간이나 펜스를 만든다고 해서 자살을 쉽게 포기하겠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자살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일종의 정신질환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자살의 증가와 충동을 느끼는 사회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보아선 않된다.

정부는 자살이 정신질환의 일종임을 감안, 자살예방 대책으로 민간단체의 자살관련 상담 등 직접 예산 5억원과 정신질환관리예산 117억원 등을 늘리고 지역 정신보건센터도 현재 105개소에서 오는 2010년까지 230곳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세워 놓고 있다.

일단 생활고가 가장 큰 자살 원인으로 나타 났기에 국민의 생명을 보호히는 차원에서 국가적 대책과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긴요하다. 정부는 자살한 사람들의 사연 속에서 민생을 찾아 내 더 이상의 비극은 막아야 할 것이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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