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유천동 버드내거리제 보존위원회(위원장 박원조)는 6일 우리 민속 고유의 명절인 정월 대보름을 맞이해 버드내거리제 행사를 갖는다.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 유천동 선돌 앞(유천2동 주민센터 앞)에서 박용갑 중구청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시·구의원, 유관기관장 등 주민들이 함께 마을의 안녕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며 주민화합과 전통문화 축제의 장을 연다.
농경시대부터 전해오는 마을 공동신앙은 상당신과 하당신으로 구분되는데 산신제는 상당신이고, 거리제는 하당신에 속한다.
옛날에는 마을마다 상·하당신을 모셨지만, 지금은·하당신 중 하나를 모시는 마을은 있어도 유천동처럼 상·하당신을 함께 모시는 마을은 전국에서도 몇 안된다.
거리제의 거리는 마을입구를 뜻하는 것이며 마을안의 신성과 질서의 세계와 마을 밖의 부정과 무질서의 세계를 경계지어 마을 밖의 부정을 막아 태평과 안녕을 지키려는 조상들의 슬기이다.
산신제는 정숙형 제의인데 비해 거리제는 매년 정월 대보름날 새해 희망과 잔치 분위기 속에서 수 백 년 이어져 왔으며 지난 1972년경 중단될 위기도 겪었지만, 뜻있는 분들의에 의해 1994년 버드내거리제 보존위원회가 구성돼 매년 정월 대보름날 공개행사로 거리제를 모시고 있다.
거리제를 모시는 선돌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500여 년전 마을이 생기고 산제당을 만들 때 함께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마을 입구를 지켜온 선돌은 원래 하평 돌다리(현 태평초교 앞)에 서있었지만, 도시화 되면서 도로가 확장되고 공장이 들어서면서 몇 차례 이전돼 현재는 유천2동 주민센터 옆에 우뚝 서 있다.
/금기양기자 ok6047@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