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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사람이 아니다? 영화‘하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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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2.07 17:58
  • 기자명 By. 충청신문

‘외로운 사람들의 둘도 없는 동반자’(마음이 1·2),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충성심 깊은 존재’(블라인드)….

그 동안 한국 영화가 그린 개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실히 깨뜨리는 영화가 온다. 국내 최초로 무자비한 살인도구가 된 개를 소재로 한 송강호(45) 이나영(33)의 스릴러 ‘하울링’이다.(사진)

내용은 이렇다.

한적한 주차장에서 불에 타 죽은 시체가 발견된다. 그런데 희생자의 시신에서 신종 각성제 성분이 나오고, 다리에서는 거대한 맹견의 이빨자국이 발견된다.

아내에게 버림받을 지경으로 강력사건 해결에 모든 것을 걸지만 승진에서는 줄곧 미끄러져 큰 실적을 올려야 하는 만년형사 ‘조상길’(송강호)과 여성을 무시하는 강력반에 남기 위해 반드시 실력을 인정받아야 하는 신출내기 여형사 ‘차은영’(이나영)이 수사에 나서 피해자의 정체를 밝혀낸다.

하지만 어째서 피해자가 불에 타 죽었는지, 맹견의 정체는 무엇인지는 좀처럼 파악할 수 없다. 범인 검거가 절실한 상길과 은영은 맨땅에 헤딩하듯 맹견의 존재를 추적하면서 어렴풋이 그 개가 늑대와 개의 혼종인 ‘늑대개’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 사이 늑대개에 의한 새로운 희생자가 발생한다.

‘쌍화점’(2008)의 유하(49) 감독이 거의 4년만에 들고 나온 신작 ‘하울링’은 지난 1996년 나오키상 수상작인 노나미 아사의 소설 ‘얼어붙은 송곳니’를 원작으로 유 감독이 직접 각본을 썼다.

개가 사람을 죽이는 소설이나 영화는 해외에서는 낯설지 않다.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은 물론, 명탐정 셜록 홈스가 등장하는 코넌 도일(1859~1930년)의 추리소설 ‘바스커빌의 개’(1901), 흑인만 골라 살해하는 백색 저먼셰퍼드를 다룬 새뮤얼 풀러 감독의 할리우드 스릴러 영화 ‘마견’(1982) 등이 보기다. 순한 개인 세인트 버나드가 광견병에 걸린 뒤 사람을 해친다는 내용의 스티븐 킹(65) 스릴러 소설 ‘쿠조’(1981)는 동명의 영화(1983)로도 나왔다.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다 보니 자칫 애견인들이 불쾌해할 수도 있다. 6개월 여 동안 국내외에서 늑대, 늑대개, 유사 견종 등을 조사해 영화에 걸맞는 개를 찾고, 실제 늑대개를 출연시켜 촬영하는 등 쉽지 않은 작업을 했음에도 개에 의한 살인이라는 설정 탓에 애견인의 반감을 산다는 것은 감독이나 제작진으로서는 안타까운 일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물론 애견인들이 비난할지도 모른다”면서도 “전체적인 맥락으로 보면 인간의 추악한 욕망으로 버려지는 동물에 대한 반성의 메시지가 온전히 전달된다면 애견인들이 오히려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고 일축했다.

늑대개 ‘질풍’이 등장하는 장면에 관해서는 “95%가 실사”라며 “영화는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하는데 정말 많이 기다렸다. 늑대개가 반응을 할 때까지 늘 기다렸다. 다만 중간중간 공격하는 장면만 CG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작진은 진짜 늑대개를 자세히 관찰해 모델링을 한 뒤 늑대의 털가죽을 수입해 심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CG에 활용할 늑대개 모형을 만들었다. 출연한 늑대개가 이 모형을 다른 늑대개로 착각해 공격할 정도로 정교했다.

애견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는 지는 오는 16일 개봉과 함께 드러날 전망이다. 제작진은 동물 촬영만큼은 ‘전문가 참여하에 안전하게 했다’고 자막을 통해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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