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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고용시대 아직도 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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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7.03.08 11:00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사설(3/7)

여성 고용률이 5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여성 상위시대로 돌입했다. 통계청이 지난해 고용동향 발표에 따르면 1주일에 1시간 이상 일하는 여성 취업자를 15세 이상의 여성 인구로 나눠 계산한 결과, 여성 고용률이 49.8%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 여성 고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에 비해 아직 낮다고는 하지만 여성의 취업이 50%까지 늘어났다는 사실은 일단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반면 남성 고용률은 1년 전 72.5%에서 72.1%로 0.4%포인트 떨어진 게 눈에 띈다. 이는 주부를 포함한 전체 여성의 절반 가까이가 일하고 있지만 남성의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급속한 고령화 추세 속에 성장에 필요한 인력 확충은 단기적으로 여성의 취업을 통해 해결할 수 밖에 없다. 여성 인력의 활용은 이제 여성의 사회 진출과 개인적인 자아성취를 북돋운다는 차원을 떠나 국가적인 과제가 됐다.
그러나 여성의 일자리가 계속 늘어나고는 있지만 그 실태를 들여다보면 개선할 여지가 너무 많다. 여성 고용률이 늘어났다고 해서 마냥 좋아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런 점에서 볼때 이번 통계청의 자료는 우리에게 몇가지 의미있는 시사점을 주고 있다.

우선 집값이나 교육비 등이 갈수록 감당하기 힘들어 여성이 일하지 않고서는 생활하기 곤란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여성이 임신,출산 등으로 일자리를 떠나는 경우가 많고 일단 직장을 떠나면 재취업이 어렵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아직도 여성 인력의 전문성과 경력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한몫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기에 20대에 60%에 이르는 여성 고용률이 30대에 들어서면 40-50% 대로 크게 떨어지고 있음은 이를 뒷받침 해 주고 있다. 그러나 50,60대 여성 고용률은 상당수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없이 일자리를 찾고 있어 높아져 갈 수밖에 없다.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가계의 소득 기반이 불안해지면서 다만 얼마라도 가계 수입을 늘려 보겠다는 일념으로 일하려는 여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음식점 등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여성이 32%에 달하고 주당 36시간 미만의 임시직에서 일하는 여성이 20%에 이르는 현실을 감안할 때 여성 고용의 질이 아직도 너무 낮아 부끄럽기 짝이없다. 한마디로 학력이 높은 주부들의 일자리는 갈수록 찾기 어려워지고 불안한 임시직만 양산하고 있는 게 우리 여성 노동시장의 현실이여 고용이 늘어도 반갑지는 않은 실정이다.
단순 여성의 고용률을 높이기 보다는 질을 개선하는데 촛점을 맞추고 내용과 대책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여성 취업이란 좁은 시각에서 볼 게 아니라 전체적인 실업대책, 경기 흐름의 큰 틀에서 문제를 찾아야 한다. 질좋은 일자리를 양산하려면 무엇보다 경기를 살리고 기업이 잘되도록 규제를 해제하고 분위기를 띄워줘야 한다. 기업이 만드는 일자리가 가장 든든하고 양질에 속하는 안정적인 일자리기 때문이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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