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왕 노량진시장 젓갈 할머니로 유명한 유양선 할머니가 대전대신고등학교(교장 박영진)에 조선왕조실록 전질 400권 시가 2500만원 상당을 기증했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젓갈을 팔면서 그동안 남모르게 선행을 해 온 유양선 할머니는 80세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새벽같이 노량진 시장에 나가 장사를 하는 등 억척스럽기로 주변에 소문이 자자하다.
도서를 기증한 유양선 할머니는 “일제 치하에서 태어나 광복, 6.25 전쟁을 거치면서 뭐 하나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것이 천추의 한으로 맺힌다”며 “지금은 세상도 편해지고 평화로워졌으니 못 배워 눈물 흘릴 일은 없을 것 아니겠느냐”면서 “우리 학생들이 우리의 역사를 바로 배워서 미래사회를 바르게 이끌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기증하게 되됐다”고 말했다.
서산이 고향인 유양선 할머니는 노량진 시장에서 충남상회를 경영하며 30여 년간 전국의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에도 매년 지속적으로 장학금과 도서를 기증하고 있는 널리 알려진 ‘기부왕’이다.
이번 도서 기증은 ‘도전 골든벨’(KBS 1월 15일 방영)을 시청 하다가 83대와 84대의 명예의 전당에 오른 대전대신고등학교의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희귀본인 조선왕조실록 전질을 구해 학교 도서관에 비치해 교사와 학생들이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고 미래의 지도자로 성장해 달라는 뜻으로 할머니께서 마련해 주었다.
박영진 교장은 “귀중한 책을 보내 주신 유양선 할머니의 뜻에 따라 학생들의 바른 역사관 정립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이나 우리 사회가 기부에 대한 참 뜻을 깨우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상식기자 nss5588@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