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교육박물관(관장 이병기)이 3월 이달의 유물로 일제강점기의 글씨쓰기연습교재인 ‘습자첩(習字帖)’, ‘서방수본(書方手本)’을 선정해 전시한다고 밝혔다.
요즘 글씨를 직접 쓰는 일이 적어진 것은 사실이나 아직도 “글씨 잘 쓴다”, “글씨는 또박또박 잘 써야 한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또한 학생들은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돼 교과서 첫 장, 공책 첫 장에 글씨를 쓸 때면 한 번쯤은 “글씨 잘 써야지”하고 다짐해 볼 것이다.
박물관 이달의 유물로 선정된 일제강점기 ‘보통학교 습자첩’, ‘보통학교 서방수본’은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글씨를 쓰고 익혔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당시의 좋은 글씨는 어떤 모습인가도 알 수 있다. 한편 일제강점기 교과서이기 때문에 한글보다는 일본어, 한문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수록된 단어 중에는 식민교육을 위한 것들도 있어 또 한번 나라를 빼앗긴 아픔을 되돌아보게 한다.
한밭교육박물관 한상태 학예연구실장은 “컴퓨터 세대인 오늘날의 학생들에게 바른 글씨 쓰기를 통한 바른 마음, 바른 자세 가꾸기가 더 요구된다. 전시 유물을 통해 오래전부터 이어온 바른 글씨 쓰기를 위한 노력을 본받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남상식기자 nss5588@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