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사람도 취업하기 어려운 시기에 중증장애를 지닌 우리 아이가 취업 한 것이 너무 대견스럽습니다.”
장애인행정도우미로 지난 5일 공주 강북도서관에 취업한 이상길(공주생명과학고 졸)군의 부모님은 공주교육지원청의 장애복지일자리 사업성과에 감사함을 전했다.
공주교육지원청(교육장 최창석)은 지난해부터 고3 장애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수교육복지-연계형 장애인복지일자리사업을 시행해 이들은 강북도서관, 공주우체국을 비롯한 공주지역 유관기관에서 사회적응을 위한 직무연수를 받아 왔다
특히 공주생명과학고 출신인 조현식, 이상길군은 직무연수를 받아 온 유관기관에서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장애인행정도우미로 채용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조현식 군은 공주우체국 우편물류과에 이상길군은 공주강북도서관 장애인열람실 행정도우미로 취업됐다.
이번 채용은 장애학생들의 성장을 지켜봐온 각 기관 관계자들이 학생들의 가능성을 보고 학생들에게 행정도우미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자폐성 질환, 정신질환 등 중증장애를 지닌 학생들을 걱정스런 눈으로 살펴 본 유관기관 직원들도 이들의 성실한 모습에 그동안의 사회적 편견을 버렸다.
공주우체국 유재호 과장은 “우려와는 달리 학생들이 성실할 뿐만 아니라 직무수행 능력도 뛰어나 행정도우미로 취업하는 성과까지 냈다”며 “이들의 성실한 자세를 보고 많은 편견을 버렸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첫 출근을 한 조현식, 이상길 군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조금은 긴장한 듯 보였지만 열심히 자신의 업무사항을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첫 출근을 축하하고 추수지도를 위해 강북도서관을 찾은 공주교육지원청의 담당자는 직원들과의 관계를 비롯해 업무수행에도 차질이 없도록 격려했다.
첫 출근을 한 이상길 군은 “여태까지 배운 직무기능들을 이곳 강북도서관에서 마음껏 베풀 수 있어서 좋다”며 “첫 출근이지만 벌써부터 첫 월급이 기대된다”며 부푼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공주교육지원청 특수교육 담당 장학사는 “꾸준한 직무지도와 지역사회의 협력을 통해 특수교육대상학생들도 충분히 직장인이 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됐다”며 “2012학년도에도 공주관내 공공기관들의 협조와 관심 속에서 장애학생들이 취업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공주/양선길기자 magokhot@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