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태안반도에서 봄철 미각을 돋우는 실치잡이가 시작됐다.
3월 중순부터 남면의 곰섬과 마검포항 인근에서 잡히기 시작한 실치는 아직 본격적인 철이 도래하지 않아 많이 잡히지는 않지만 이달말이면 예년의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실치회는 태안반도의 대표 봄철 계절음식으로 실치에 오이와 배, 들깻잎, 양배추, 당근 등 각종 야채와 양념을 섞어서 초고추장을 버무리면 맛이 일품이어서 매년 실치회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칼슘이 풍부한 실치회는 맛은 물론 건강에도 좋아 영양식을 찾는 미식가들에게 최고의 제철음식으로 손꼽힌다.
실치는 그물에 걸리면 곧바로 죽어버리는 급한 성격 탓에 어장에서 가까운 마검포 등 항구 일대가 아니면 회로 맛보기 힘들며, 4월 중순을 넘어서면 뼈가 굵어져 제 맛을 느낄 수도 없게 된다.
또 실치와 시금치를 넣고 끓인 실치국은 맛이 깔끔하고 칼슘이 풍부해 도시민들에게 웰빙 건강식으로 인기며, 청양고추를 썰어 넣어 끓인 실치 된장국은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고, 이밖에 실치전, 실치 계란찜 등도 일품이다.
마검포항의 주민 장모(52)씨는 “이맘 때 먹는 실치회는 부드럽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 그 맛은 안 먹어본 사람이면 절대 모른다”면서 “회가 매콤하므로 된장을 풀어 만든 실치국과 같이 먹으면 맛이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태안/신현교기자 shk11144@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