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차량 기종을 모노레일에서 자기부상열차로 변경키로 했다.
16일 오후 시청에서 열린 민관정도시철도위원회는 ‘2호선 예비타당성 조사 차종변경 동의안’을 논의, 이같은 결정을 했다.
대전시는 지난해 6월 자기부상열차로 예타를 기획재정부에 신청했으나 ‘자기부상열차는 시범노선건설단계에 불과하고 경제성 편의성,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기재부의 말 한마디에 예타대상 사업 선정을 바로 코 앞에 두고 같은해 10월 갑자기 모노레일로 변경 신청, 줏대없는 행정이라는 비판을 사기도 했다. 또 당시 언론에 대한 사전설명이나 시민 합의를 이끌어 내기위한 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고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궁색한 변명만 내놓다가 질타를 받기도 했다.
현재 이 사업은 지난해 12월부터 KDI 주관으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고 빠르면 늦어도 올해안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예타조사에서 모노레일은 1조 2770억 원, 자기부상열차는 1조 3232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시가 잦은 기종변경에 따른 논란을 무릅쓰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기재부와 국토부 관계자가 한국기계연구원을 방문, 자기부상열차를 시승해 보고 경제성 면에서 검토가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전시 관계자에 따르면 예타 과정에서 모노레일이 사업비 소요 측면에서 다소 유리하지만 속도와 수송능력을 감안하면 둘 다 경제성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시의 한 관계자는 “일부 반대의견도 있지만 이달 중으로 자기부상열차로 기종을 변경해 다시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시철도 2호선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진잠~중리~대전정부청사~유성네거리를 잇는 1단계 구간 28.6㎞를 모노레일 방식으로 건설될 예정이었다.
/금기양기자 ok6047@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