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대학 캠퍼스가 축제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이즈음, 충남 논산시 상월면 계룡산 자락이 병풍처럼 펼쳐진 시골마을에 익숙치 않은 풍경처럼 자리잡고 있는 금강대학교. 400여명의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소수정예’로 운영되는 이 대학에서도 학생들의 봄 축제가 한창인데 또 하나의 익숙치 않은 풍경 눈에 들어온다.
시골 어르신들 300여명이 이 대학에서 제공한 버스에 나눠타고 대학축제에 나들이를 나오셨다. 17일까지 2일간 “지역민과 함께하는 봄빛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대학 축제에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한 것. 이 대학 총학생회와 사회복지학에서는 상월면 어르신들을 초청해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마련한 각종 축제 문화행사 체험과 캠퍼스 투어, 그리고 ‘나눔봉사실천’, ‘건강센터’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했다.
특히 ‘나눔봉사실천’ 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이 어르신들에게 안마와 발닦아드리기, 손톱과 발톱 손질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했으며, 건강센터에서는 어르신들의 혈압측정, 혈당검사, 건강상식 유인물 배포 등의 활동을 벌였다.
이날 행사에 초청된 홍순엽(상월면 석종리, 71세) 할머니는 “농사일에 여기저기가 다 아프고 눈이 침침해 손톱깍을 때 살점까지도 베곤 했는데, 손주손녀같은 젊은 학생들이 안마에 손톱손질까지 아픈데가 다 낫는 것 같고 너무 좋았다”며, “대학교 축제구경도 하고 점심식사까지 주니 너무 감사하다”며 즐거워했다.
배진문 총학생회장은 “이런 시골마을 가까이에 대학이 있어도 대학문화를 접해 볼 기회가 드물었을 지역 어르신들께 대학문화도 체험해 드리고, 또 본격적인 농번기에 접어드는 시기에 어르신들께 미력하나마 위안을 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정병조 총장은 “지역사회에 봉사와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대학의 본질적인 역할과 기능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지역민을 위한 인문학 무료강좌 등과 같은 지역사회 발전이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문화행사로 학생들간에 즐거움과 일체감을 제공했던 낭만과 열정의 대학축제, 요즘 연예인 축제, 음주 축제, 그리고 상업성으로 얼룩져가는 세태에 지역 어르신들을 대학축제에 초청해 아름다운 대학문화의 장으로 변모시킨 이 대학 축제가 신선하게만 다가온다.
논산/이 용기자 truemylove@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