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수많은 도시들 가운데 파리의 에펠탑처럼 잘 알려진 상징물은 아마 없을 듯싶다.미국 뉴욕에 미국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이 있고, 중국 북경에는 천안문광장이 있으며 대만 타이페이에는 초고층건물인 101빌딩이 있는 등 전 세계 수많은 도시에는 나름대로 그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있지만 파리의 에펠탑만큼 세계인의 뇌리 속에 깊숙이 자리한 상징물은 드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하늘나라 선녀님들이 하얀 가루 떡가루를 자꾸자꾸 뿌려줍니다.”눈이란 제목의 이 동요는 작사가 미상으로 한양대 음대교수를 역임한 박재훈 목사 작곡이란다. 어린 시절 겨울, 함박눈이 내릴 때면 그 눈 맞으며 누이와 이 동요를 흥겹게 부르곤 했던 기억이 새롭다.그런데 12월의 하늘에서 흰 눈 대신 다이아몬드 가루가 내린
벌써 첫눈이 내리고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올해도 매년 10월 24일 ‘UN의 날’이 공휴일이던 옛 생각이 나는 가을이 지나칠 정도 짧게 지나갔다. 이렇게 또 한 해가 지나가는구나 하면서, 출근길에 옛 명정로 파출소(지금 중앙로와 대흥로 교차지점) 옆을 지나노라면, 이곳에 있던 작은 탑(塔)이 어렴풋이 생각난다.대전지구 전승비로 세워진 옛 유엔탑(Monum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종이와 활자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다. 지난 국감에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윤관석의원(민주당)이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받은 ‘2012년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결과 지난 10년 동안 신문열독율이 82.1%에서 40.9%로 절반 아래로 뚝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신문뿐 아니라 책도 점차 전자책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전
‘추초생’(秋初生), 귀뚜라미를 일컫는 별명이다.가을 일찍이 나와 계절을 알려주는 젊은이란 뜻이다. 보통 가을의 전령사 하면 누구라도 귀뚜라미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산바람 소리 찬비 듣는 소리그대가 세상 고락 말하는 날 밤에숫막집 불도 지고 귀뚜라미 울어라 서정적인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오는 시, 김소월의 다. 귀뚜라미는 메뚜기목으
우리나라의 지도를 보면서 그 모습이 순한 토끼와 같다는 사람과 맹수인 호랑이를 닮았다는 사람으로 나뉜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생각이 다른 것은 당연하고, 이에 따른 주장은 각자의 판단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이는 보는 사람이 성향에 따라 다르기도 할 뿐이다.그래도 포항의 호미곶 모습이 토끼 꼬리인지, 호랑이 꼬리인지 단정을 짓지 않은 채로 우리는 해돋
“문학은 가르치지 않고 가르치는 선생이다. 부모나 상담사도 치유시키지 못하는 청소년의 의식에 소설이나 시가 그 무엇보다 훌륭한 선생 역할을 해왔다”지난 9월 월간 ‘현대문학’에 15년 전 발표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수필 4편을 서강대 이태동 명예교수의 비평과 함께 수록하여 세간의 이야기꺼리가 됐었다.호불호 평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 21일, 민주당 도종환
어디를 가나 축제로 들썩이는 10월이다. 축제의 계절이면서 문화의 달 10월은 모든 문화인들에게는 그 의미가 각별하게 다가가는 달이다.우리 문화는 이제 지구촌 곳곳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K-pop으로 대표되는 한류문화와 전 세계에서 7900만 명이 모국어로 사용하는 우리의 한글은 이제 세계인 사이에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말 그대로 생동하는 봄날이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새 24절기 중 17번째 절기인 한로(寒露)가 지났다. 이슬이 찬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하기 시작한다는 뜻으로 가을이 무르익어간다는 시기다.“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가을이 되면 각 방송매체에서 어김없이 선곡하는 가을노래 ‘가을편지’다.지금부터 40 여 년 전 시인 고은의 시에
대전은 1905년 경부선철도가 개통되고, 1912년 호남선 전통식이 거행되면서 교통도시로 시작했다.이전에는 넓은 논과 벌에 1985년 동학란 때 우금치전투에서 패한 동학군들이 마지막 진지를 구축하고 전투한 보문산 아래(도청 앞) 버드나무 벌과 늪지에 시신이 널려 있고, 까치 떼들이 무리지어 날라 다니던 황량한 벌판으로 기록된다.1932년 공주에서 도청이 옮
1927년생이신 어머니는 1929년 세계 경제공항과 1939년 제2차 세계대전 여파에 이어, 1940년 일본의 태평양 진출로 인한 학도병과 위안부 징집의 위협 속에서 살아야 했다.그 중, 1940년은 36년이란 일제 침략 기간 중 우리 민족에게 가장 치욕적이고 위험한 한 해였다. 나라 정신의 근간인 문인들이 일본의 억압에 못 이긴 나머지 줄줄이 친일파로 변
중국 최대의 도시 상하이가 1930년대를 그리워한다는 소제목이 눈길을 사로잡아 ‘중국 만리장정’이란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동아일보 워싱턴특파원을 지낸 언론인 홍은택씨가 자전거를 타고 중국을 여행하면서 길 위에서 본 중국을 쓴 게 중국 만리장정이다.난징, 시안 등 8대고도(古都)를 연결하는 코스 4873㎞를 자전거를 타고 겪어낸 중국이야기인데 그는 자전거라
최대풍속 17m/s 이상, 폭풍우를 동반하는 열대성 저기압. 바로 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해 우리나라 쪽으로 불어오는 태풍(颱風)에 대한 설명이다.태풍은 세계 각 발생지역에 따라 그 명칭을 달리한다. 대서양 서부에서 발생하는 것은 ‘허리케인’, 인도양에서 발생하는 것은 ‘사이클론’,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에서 발생하는 것은 ‘윌리윌리’라 한다.보통 태풍은 연간
"우리가 무엇을 잘못 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따지기 전에 조그만 틈새 여유를 만들어 봅시다"1900년대 고도의 경제 성장기를 마치고, 우리의 경제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려 들지만, 오히려 시민 사회의 국민의식은 뒷걸음치는 듯하며,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좀체 느끼지 못하겠다.이와 더불어 선진정치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여망에 따라 많은 제도와 법령이 지방
“현재의 시가 표현방법의 다양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마음이 다중구조’인 ‘폴리버스’에 가까운 수용자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일 또한 수월치 못하기때문이다”다중의 세계에서 오늘의 시가 지니고 있는 위상과 역량의 한계를 직시하고 변화를 모색코자 시인은 고뇌한다. 멀티와 메타적 특성이 지금의 세계라면, 역시 다층적이며 메타적인 특성이 본류임에도 불구하고 현 문
“나라를 빼앗긴 달도 8월, 나라를 되찾은 달도 8월, 우리 모두가 역사 앞에 겸허해지는 시간이기를”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8.15광복절이 지났다. 68주년 광복절을 맞으면서 필자는 역사란 무엇이며 역사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되묻게 된다.역사는 지나간 과거이며 시간적으로 다시 되돌릴 수 없는 흘러간 사건이나 일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시간 속에서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