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온다. 지난 추석에는 covid19로 손주들도 못보고 아내와 둘이서 지냈다. 늙은이의 재미인 손주들 보는 것도 핸드폰의 영상으로 대신했다. 손주들 생일날, 설날도 그랬다. covid19로 인한 방역의 행정명령이 5천 년 역사를 품은 명절의 즐거움을 뭉개여 버렸다.지난 7월말 시행된 4단계 거리두기가 8월 말까지 연장됐다. 오후 6시 이후에는 직계라 해도 같이 살지 않으면 5인 이상 모일 수가 없었다. 걱정이 앞선다. 그러더니 추석을 앞두고 조금 완화됐다. 9월 3
물리학적인 사고와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본 KIST의 정재승 박사는 “대학의 ABC 학점제를 폐지하는 대신 책 혹은 영상 100편의 서평을 써야 졸업하는 에세이 교육체제로 바꾸자”고 제안했다.우습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한마디에 대한민국 교육 대전환의 열쇠가 담겨 있다. 그는 현재의 단위제 교육과정에서 빚어진 내신이나 수능 등급제는 AI에게 맡기면 당연히 AI가 1등을 한다고 분석했다. 지금의 한국교육은 인간의 사고를 망치고 미래를 닫는 교육이라고 진단한 것이다.교수와 학생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는 대학은 거대한 취준생 학원에 불과하다
사람의 의지대로 되는 일이 있고, 안 되는 일도 있다. 가령 내가 대한민국에 태어나기 위해 노력해서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은 아니다. 내가 여자로 태어나기 위해 어떤 작용을 한 적이 없지만, 여자로 태어났다. 누군들 부자 나라에 태어나지 않고 싶었겠는가. 누군들 부유한 집안에 품위 있는 부모의 자녀로 태어나고 싶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내가 어느 나라, 어느 지역, 어느 가정에 태어난 것은 운명일 뿐 노력의 결과물이 아니다.그렇지만 어느 나라 출신인가에 따라 사람은 다른 대접을 받는다. 어느 집안에서 태어났는가에 따라서도 심한 차별을
한국의 대표적인 호반도시인 춘천은 강원도의 도청소재지로 행정·경제·교육·문화의 중심지이며 교통의 요지이다. 2020년 기준, 인구는 28만2000명 정도이며, 행정구역은 1개 읍과 9개 면, 15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닭갈비와 막국수로 유명한 춘천은 ‘봄이 흐르는 시내’란 지명처럼 넓은 호수와 빼어난 산세, 풍부한 도시 편익시설 등을 갖춘 관광명소이기도 하며, 전국 최대의 수력발전시설인 춘천·의암·소양강 수력발전소가 있는 물의 고장이기도 하다. 춘천의 대표적 전통시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춘천중앙시장은 ‘낭만시장’으로도 불린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의 기쁨도 잠시, 우리 땅에는 지도에서나 볼 수 있는 선(線)이 그어졌다. 이른바 ‘38선’으로 남과 북을 나누는 선이 되어 6·25 전쟁으로 약간의 변화(휴전선)가 있었지만, 여전히 남·북으로 나뉘어 76년을 지내오고 있다.고등학교 때 동해안으로 수학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해안가를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멈추었고, “여기가 38선이다. 잠시 내려서 살펴보자”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우리는 버스에서 내렸고, 그리고는 땅바닥에 무언가 있을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흰색 페인트로 칠해진 나무 표지판에 ‘38선’이라
최근 대선주자들의 정책토론이 전개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귀를 씻고 들어봐도 교육개혁에 대한 입장은 거의 언급이 없다.교육은 부동산보다 난제인가? 그렇지 않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교육개혁은 언제나 대통령의 몫이었고, 대통령만이 결단할 수 있는 과제였다. 역사적으로 교육개혁의 대표주자는 박정희와 김영삼이었다.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대체로 교육제도개혁에 성공한 대통령들이다.박정희는 중학교 무시험입학제(1968년)를 일시에 도입해 초등학생의 만성적인 입시 고통을 덜어주었고 고교학군제(1974년)를 통해 명문고 신드롬
이 땅에는 차별받고 사는 많은 사람이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 부류는 장애인이다. 그래서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조항이 일부 법률에 녹아있었다. 하지만 그 조항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인권의 문제, 장애인 삶 자체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장애인 차별의 특수성을 감안해 장애인 삶 전 영역과 전 생애를 통해 마주치는 차별을 해결할 수 있는 법률 제정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었다.그래서 2002년 ‘열린장애인네트워크’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 각각 ‘장애인차별금지법(안)’과 ‘장애차별금지법(안)’
국토 균형발전의 가치와 수도권 과밀화를 해결하기 위해 2012년 7월에 출범된 세종특별자치시는 교통의 요지인 옛 충남도의 연기군과 충북도의 청원군 일부를 편입해 형성됐으며, 2021년 기준으로 면적은 465㎢, 인구는 약 36만8000명 정도이다. 세종시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조 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도시 내의 주요 시설 명칭을 ‘범지기마을(거주 단지), 나눔로(도로), 새롬초등학교(학교), 한솔동(행정구역) 등, 순우리말로 지정하였다. 세종에는 네 개의 대표적 전통시장이 있으며 세종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전의왕위물시장(
2021년이 되었나 싶었는데 어느새 7월이다. 아이들 같으면 여름방학을 기다리며 즐거워 할 때이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ovid19로 여름 추억을 날려 버릴 듯 싶다. 지난해 1월 20일 첫 환자가 발생하고, 1년 반이 지났다. 그런 사이에 우리 생활은 알게 모르게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의식주, 모든 면에서 2020년 이전과 이후로 변화가 일고
세종시 역시 실향의 아픔 위에 건설되었다. 조치원읍을 기점으로 서쪽의 고복저수지에 3개 리가 수몰되고 동쪽으로 봉암리와 신대리 국촌리가 파헤쳐지고 공주의 강역이 흡수되었다. 미호천 너머 동쪽으로 청주의 일부까지 편입해 세종시는 별 모양의 비행접시가 되었다. 땅과 집을 팔아버린 친구들은 빠른 시간에 고향을 떠났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땅값이 천정부지로 올
장애인 복지법이 있다. 이 법은 장애인에 대하여 신체적, 정신적, 언어적, 성적 폭력이나 가혹 행위 ,경제적 착취, 유기 또는 방임하는 행위를 장애인 학대라고 규정하고 있다. 장애인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성희롱과 성폭력 등의 행위를 하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게 된다. 또 장애인의 신체에 상해를 입히거나 장애인을 폭행, 협박, 감금, 그 밖에 정신상 또는 신체상의 자유를 부당하게 구속하는 수단으로 장애인의 자유의사에 어긋나는 노동을 강요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게
울산이란 지명은 삼한시대 우시산국의 ‘울뫼나라’, ‘울산국’ 등의 지명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신라시대에는 ‘굴아화촌’, 고려시대에는 울주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에는 의병활동이 활발했던 곳으로 기록되고 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군수물자 수송의 최적지로 이용되는 역사적 아픔도 겪은 지역이다. 울산은 부산과 인천에 이은 대한민국 3번째 항구도시이며, 명목상 1인당 GRDP가 전국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한반도 최대의 공업도시이다. 울산에는 2020년 기준으로 총 44개의 전통시장이 등록되어 있으며, 4865개의 점포가 현재 운영
‘탓’- 표준국어대사전에는 ‘① 주로 부정적인 현상이 생겨난 까닭이나 원인, ② 구실이나 핑계로 삼아 원망하거나 나무라는 일’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래서 ‘일이 잘되면 내 탓이고, 안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도 있다.살다 보면 참으로 많은 탓을 하게 된다. 사전의 풀이에서 보듯 ‘탓’은 상당이 부정의 의미를 갖고 있다. 어찌 보면 자기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는 핑계 대는 일과 비슷하다.‘탓함’을 정신운동으로 승화시킨 일이 있었다. 1990년대 김수환 추기경과 천주교 평신도회 신자들이 중심이 되어 시작된 ‘내 탓이요’ 운동이다. 이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펴낸 자서전 ‘조국의 시간’이 출고될 것이라는 뉴스가 떴을 때 내 주변의 평범한 여성 지인은 중얼거리듯 “미쳤어, 아직 정신 못 차렸군”하면서 조국을 비난했고, 평소 이쪽도 저쪽도 아닌 것으로 보인 후배 교수 한 명은 “선배, 난 저 책 꼭 읽어봐야겠어”라며 호기심을 나타냈다. 검찰수사와 멸문지화의 스토리가 담긴 화제의 책
‘장애’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떤 일의 성립, 진행에 거치적거려 방해하거나 충분히 기능을 못 하게 함’이라고 정의돼 있다. 또 ‘장애인’은 ‘몸이나 마음에 결함이 있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는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장애(障礙)를 한 자씩 한자의 의미로 풀어보면 ‘막을 장’과 ‘거리낄 애’로 풀 수 있다. 이들 의미를
한반도 중부권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며 교통과 과학의 요지이기도 한 대전의 옛 이름은 ‘한밭’이다. 한밭의 어원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정설이 있는데, 하나는 ‘넓은 땅’이라는 의미와 또 하나는 ‘한참 밖’이란 설이 있다. 1905년 경부선에 대전역이 들어서면서부터 근대도시로 발전하였으며, 1973년 대덕연구단지 개발과 1997년 중앙행정기관 이전사업 추
가정의 달 5월. 특히 어버이날이면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 하늘나라로 가신지 반백 년도 한참 넘는 세월이 지났건만, 지금도 곁에 계신듯함은 ‘어머니’ - ‘엄마’이기 때문인가보다. 지난 세월 돌이켜 보면 어머니 마음도 헤아리지 못하고 속상하게 해드린 것만 생각나는 것은 이제야 철이 들어서인가…. ‘악장가사’와 ‘시용향악보’에 전해오는 고려의
경찰대는 1981년 개교 당시부터 특혜 논란에 시달렸다. 고졸자를 뽑아 졸업 후 아무런 시험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약관 20대 초반에 경위로 임관되는 사례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기괴한 모습이었다. 육군사관학교나 사법고시 출신 법조계에 대응하려는 경찰 내부의 욕망과 경찰 엘리트를 육성해 권력의 도구로 사용하고자 한 전두환 군사정권의 입
생활하다 보면 ‘장애 차별’이란 말을 곧잘 듣게 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같은 사람인데 왜 양자를 차별해서 대우하는가의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말이다. 대개는 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장애인이 온당한 권리를 부여받지 못하는 상황을 지적할 때 ‘장애 차별’이란 말을 사용한다. 차별 행위는 확연히 표시가 나는 행위로 구별이 용이하다. 그래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한민국은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제정했다. 이 법에 따라 장애인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데 차별받지 않을 당당한 권리를 확인받았다.‘장애 차별’은 대등성의 문제로 부당성이
친구(親舊 ; friend) - 정겨운 말이다. 우리 말로는 ‘벗’이라 하여 ‘함께하는’ 의미도 담겨 있는 듯하다. 4월이면 왠지 친구가 생각나는 달이다. 아마도 3월에 입학하고, 한 학년 올라가고, 그러다가 한 달쯤 지나면서 새롭게 사귀고, 알게 되어 친구가 되어 그런 것은 아닌지… 신라 화랑들의 필수 덕목으로 원광 법사가 지은 ‘세속 5계’에 ‘교
내부담합으로 부패의 고리를 형성한 LH 임직원들의 부동산 투기가 문재인 정권의 멱통을 움켜쥐며 국민들의 가슴에 절망의 불꽃을 지폈다.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정부 산하기관 구성원의 부패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촛불로 당선된 민주정권에서 이러한 사태가 불거진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문제는 LH의 부패고리 같은 비리의 사슬이 오랫동안 정부의 주
언어는 시대를 반영한다. 시대가 지나면서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하기도 하고, 모두가 사용하면 신조어로 통용된다. 사회구성원이 사용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소멸하는 말이 있는가 하면 사회적 합의에 의해 사용해서는 안 될 말로 규정해 사용하지 말자는 의식 운동을 통해 소멸시키는 말도 있다. 사회가 합의해 몰아낸 말을 사용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행동을 하
빛고을 광주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정의를 위한 항쟁과 문화예술의 중심지란 이미지로 잘 알려진 도시이다. 전라남도 도로교통의 핵심지이기도 한 광주광역시는 현재 5개의 구와 95개의 행정동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자동차와 광산업, 금형 및 가전산업, 그린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도시가 점차 발전하였다. 2017년 기준으로 전통시장은 총 32개이며 점포 수는 약 420
봄은 희망이다. 언어 학자들은 봄이 ‘보다(見)’에서 왔다고 한다. 겨울을 지나며 산야가 초록으로 바뀌는 새로운 것을 보는 것, 그래서 봄이다. spring(샘솟다, 싹트다) 또한 우리의 봄과 그 뜻이 비슷하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따스한 햇볕이 감돌면 만물은 기지개를 켜고 움직이게 된다. 생동하는 계절이다. 지난 1년 covid19로 움츠렸던 우리들
공신력 있는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인 글로벌파이어파워(GFP)는 2020년 국제 군사력 평가 보고서에서 한국의 군사력을 세계 138개국 중 6위로 기록하고 있다. 한국군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에 이어 강력한 국방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세계적인 군사 강국이 동북아시아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중국과 일본, 러시아가 동북아권에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