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조세를 징수하고 재정을 집행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조세와 집행이란 말은 쉽게 가계나 기업식으로 표현하면 수입과 지출이다. 가계나 기업은 합리성과 효율성에 기반을 두고 지출을 결정한다. 그래서 수입은 극대화하려는 반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려 한다. 하지만 국가가 재정을 운영하는 방식은 가계나 기업과는 사뭇 다르다. 합리성이나 효율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이면의 기대효과가 있다면 과감하게 지출을 단행한다. 고인 곳을 먼저 채우는 물과 같은 습성을 갖는 것이 재정이다.가장 대표적 사례가 미국의 대공황 극복을 위한
40여 년 전 처음 해외연수로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를 방문한 일이 있다. 가는 곳마다 분리수거가 생활화되어 있음을 실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일이라 의아했었다. 몇 년 후가 지나니 우리나라도 분리수거를 해야 한다고 야단법석을 떨다가 이제는 정착이 되었다. 시중에서 물을 사 마시는 것도 뒤따라가는 듯하다.오늘날 인류가 당면한 가장 큰 위기로는 아마도 많은 사람은 코로나19 전염병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세계경제전문가 100인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기후 위기를 우리 인류가 당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었다. 국가통계포털과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2019년 기준으로 104.8%에 달한다. 하지만 주택소유통계를 보면 무주택가구의 비율이 43.7%나 된다. 그런 까닭에 아직도 주택난이 발생하고 상당수의 국민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살아간다. 무주택자로 있다가 새 집을 마련하게 된 가정은 큰 성취감과 행복감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는 사건이 곧잘 터진다. 온 국민을 분노하고 흥분하게 만드는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침울하고 참담하게 만드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사건은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주목받을 만한 뜻밖의 일’이다. 사고는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이나 ‘사람에게 해를 입혔거나 말썽을 일으킬 나쁜 짓’이다.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온 국민은 큰 충격에 빠져든다. 충격에 빠지는 것은 국민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정부라고 부르는 국가도 큰 충격에 빠진다.국가는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를 갖는다. 국
지난 7월 중순 퇴근 무렵 아내가 상기된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증평에는 세찬 바람을 동반한 비가 물 폭탄으로 변해 집에 오는데 앞이 보이지 않았단다. 운전 조심하라고 당부를 한다. 전화를 받고 증평으로 향하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 도로가 말끔하다. 국지적 소낙비가 기습적으로 내렸나 보다. 다음날 여느 때처럼 새벽에 자전거를 타고 테니스장을 갔다. 주
반올림에 대한 의미를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면 정확한 값이 아닌 근삿값을 구할 때, 마지막 자릿수에 대한 계산법이라 되어있다. 예를 들면 마지막 수가 5 이상이면 한자리를 올리고, 5 미만 일 경우는 버리는 계산법을 말한다. 얼마 전 정치권에서는 납세자의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사사오입(四捨五入) 개악’이라는 논란을 피하려고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인 ‘상위 2%’ 공시가격 기준을 ‘억 단위’ 미만에서 반올림해 정하기로 한 방식을 많은 사람의 아우성에 의해 접기로 한 반올림에 대한 사회적 에피소드가 있었다.이 나이가 되어 내
1997년 피터 드러커는 30년 후, 그러니까 2027년에 대학 캠퍼스는 역사적 유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 보급과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전통적 교육 모습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는 것이다. 변화의 방향은 맞지만 다소 급진적이다.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적으로 대학 규모가 확대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대학의 수 가 급증한 건 대학교육의 수요자인 20대 인구의 증가에 연유한 것이다. 출생아가 급감하기 시작한 2002년생이 대학에 진학한 2021년에 대학가에 강한 충격파가 왔다.일본의 경우 대학 진학 인구가 1992년 205만
일본은 우리에게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으로 인식됐다. 다수의 국민은 일본에 대해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대상이고, 감히 대적할 상대가 아니라는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일본을 따라잡았고, 앞으로 한국과 일본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이러한 장담은 ‘바람’이나 ‘감정
코끼리는 죽을 때가 되면 한 곳에 모이는 습성이 있다. 몸은 썩어 없어지지만, 상아만큼은 마지막까지 남아 코끼리 무덤에는 상아가 쌓여 탑을 이룬다.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라는 상아탑(象牙塔)의 의미는 속세를 떠나 조용히 자신의 예술과 학문에 매진하는 지성의 상징으로 일컫는다. 이런 상아탑이 학령인구 감소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교육부가 대학 정원 감축을 골자로 하는 '대학 혁신 지원 전략'을 발표한 것도 이런 위기감에서 비롯되었다. 대학의 위기 극복과 공공성 강화를 위해 고등교육재정을 대폭 확충하고 대학 운영비
어릴 적 아픈 배를 엄마가 어루만져 주시면 신기하게도 다 나았던 기억이 있다. ‘엄마 손은 약손 우리 딸내미 배는 똥배’ 습관적으로 배가 아프면 배를 까고 누워서 엄마의 까슬까슬한 손마디가 배꼽에 느껴지도록 배를 슬금슬금 손으로 돌려가며 문지르며 불러주던 그 노래, 정말로 그러고 나면 아팠던 곳이 감쪽같이 사라지고는 했었다.어릴 적 그 소녀의 배가 나은 것처럼 수많은 사람이 지금도 엄마 손의 약효를 경험하면서 자란다. 사실 효과 좋은 비상약들이 많이 있지만, 어머니들은 아프다고 칭얼거리는 자녀에게 약보다 먼저 ‘엄마 손은 약손’을
지구촌의 불청객인 코로나19는 우리들의 삶에 엄청난 시련과 역경을 안겨주고 있다. 방문판매업의 폐업률이 2.4배이상 급증하는 등 대면형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소득의 불평등과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계층 간 이동 사다리가 사라진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로 요즈음은 웃을 일이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과거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에게 즐거움과 위안을 준 TV 프로그램이 있었다. 지난 1960년대 후반부터 오랫동안 방영되었던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코미디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우리나라가 최빈국 중 하나이던 그 시절, 이 코미
건전한 비판이 없는 사회는 발전적이지 못하다. 어느 조직이든 어떤 사회든 건강한 비판이 거침없이 오가야 한다. 그래야 바로 간다. 그래야 옳게 간다. 비판을 두려워하는 사회는 발전을 거부하는 사회다. 비판이 들끓지 않는 사회는 건강성을 잃은 사회이다. 환부를 모르니 언제 어느 때 곪아 터질지 알 수 없다. 상처가 작을 때 소독하고 약을 바르면 이내 치료가 된다. 하지만 당장 소독이 싫고 약 바르기가 귀찮아서 방치하면 상처는 더 커진다. 사회에 건강한 비판이 필요한 것은 같은 이치이다.우리 충청지역에 언제부터인가 비판이 사라졌다. 지
아들 생일이라 가족이 모처럼 상경했다. 객지에 있는 아들에게 엄마가 미역국이라도 끓여주어야 한다며 서둘러 올라온 것은 자식에 대한 한결같은 어머니의 모성애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가슴 찡한 생일 축하는 가족애의 이야기꽃으로 이어졌다. 듬직한 아들을 보니 대견스럽다. 모쪼록 사회에 이바지하는 아들이 되길 소망해 본다.밤늦게 한강에서 바라본 서울의 야경은 이국의 풍광을 보는 듯 오색찬란하다. 물과 다리가 어우러지고 롯데빌딩이 시야에 들어온다. 한참을 응시하고 있노라니 몇 년 전 돌아봤던 풍납토성(風納土城)을 추억하며 다시 가보고 싶
‘Penthouse’란 말은 빌딩의 지붕이라는 뜻으로 원래 최고층 즉, 가장 좋은 전망을 보유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아파트나 호텔 등 고층 건물의 꼭대기 층에 있는 고급 주거공간을 말한다. 물론 우리가 기억하는 펜트하우스는 모 방송국에서 방영된 인기 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하다. 사실 이 드라마가 유명해진 이유는 첫 번째가 인기배우들의 열연과 자극적인 소재
10년전에 아리조나 주립대에서 세미나를 마치고 열다섯명의 교수들이 공공기관을 시찰하러 버스로 이동했다. 시골길을 지나다 중국집에 들렀다. 식사 후 ‘커피’주문을 했다. 한참 지났는데도 커피가 나오지 않는다. 독촉했더니 영수증을 15매나 복사해서 가져왔다. 이게 뭐지?? 이거 말고, 다시 커피를 달라고 했다. 또다시 영수증 카피. 커피(coffee)와 카피(
독서는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들고, 위대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안내한다. 역사적으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위인들을 보면 하나같이 그들의 인생인 것처럼 평생 책을 가까이하였다. 나폴레옹은 전쟁 중에도 진지에서 책을 읽었다고 한다. 지휘봉보다 책을 사랑한 나폴레옹은 역사, 철학, 정치, 경제, 법률,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하였다. 미국 국무장관을 지낸
어려서 형과 동생이 싸우면 부모는 형을 많이 나무랐다. “네가 형이니까 이해하고 동생에게 양보하고 보살펴 주어야지 동생하고 똑같이 싸우느냐?” 어려서 어느 집에서든 한 번은 들어봤을 말이다. 비슷한 상황을 가정해 건달과 지식인이 공모해 파렴치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가정하면 세상은 지식인에게 더 많은 질타를 쏟아냈다. “배웠다는 자가 저 모양이냐?” 또는 “알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뜻의 ‘아시타비(我是他非)’는 모든 사람이 싫어하고 혐오하는 사자성어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지위가 높아질수록 누구나 가지는 어정쩡한 이 사회의 가치관인 듯하다. 2020년 작년에 대학교수들은 한국 사회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아시타비’를 선정하였는데 개인적으로 바라보면 교수사회나 정치권이나 똑같다. 그 이유는 모든 잘못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하지만 꽃피는 봄은 좋기만 하다. 봄꽃 축제를 하지 못해 아쉬움은 있으나 꽃길을 지나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봄은 자전거 타기에 아주 좋은 계절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가슴을 활짝 펴고 천변을 따라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으면 상큼한 바람과 함께 연속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예쁜 꽃들이 아름답다. 얼마 전에는 노란 생강나무꽃
얼마 전 식당을 경영하는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는 얼마 전까지 식당 내에 설치했던 호출벨을 모두 없앴다고 말했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손님을 위한 서비스로 설치한 호출벨을 왜 없애버렸을까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 친구가 호출벨을 걷어낸 사연을 듣고 나의 부족한 인권의식에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내가 평소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고, 생활 속에서 인
새벽을 가르며 찬란한 역사의 본향 나주로 향했다. 제일 먼저 나를 반겨준 것은 나주 배를 상징하는 아름다운 선상역사(線上驛舍)였다. 나주역은 1913년 7월 호남선 개통에 따라 나주시 죽림동에 처음 건축되었다. 그 후 2020년 광주 송정과 목포를 잇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으로 나주역은 나주의 자연과 역사를 모티브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였다. 특히
얼마 전 우연히 TV를 보다가 ‘앵커의 시선’이라는 모 방송국 뉴스 채널을 시청하게 되었고 잔잔하게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 관련 내용을 캡처하게 되었다. 주제는 ‘사람의 향기’라는 단어였는데 진행하는 기자의 2가지 에피소드 중에서 알파치노와 크리스 오도넬 주연의 영화 ‘여인의 향기’는 나 역시 어릴 적 영화관에서 감명있게 본 영화이기도 하였다. 영화의
“가지마오 가지를 마오 / 그 강을 건너지마오” 미스트롯2 결승전 1위 양지은 가수가 부른 ‘그 강을 건너지마오’ 노래의 일부다. 삶과 죽음의 경계인 그 강. 최근 대학들의 핵심 처장들과 주요 교수들은 죽을 지경이다. 제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보고서를 작성해야지, 디지털 공유대학 사업 신청도 해야지 숨돌릴 틈이 없다. 입학생을 제대로 충원하지 못한
일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듣는 용어 몇몇 중 ‘개혁’과 ‘혁신’이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 뭘 그렇게 개혁하자는 건지, 뭘 그렇게 혁신하자는 건지 몰라도 살다 보면 듣고 싶지 않아도 거의 매일 ‘개혁’과 ‘혁신’이란 말을 듣게 된다. 공사(公私)를 막론하고 모든 조직에서 이 두 말은 모든 구성원의 귀에 환청이 생길 정도로 자주 쓰인다. 개혁하고 혁신하자는 소리를 들은 지 족히 수십 년은 된 것 같은데, 아직도 개혁하고 혁신할 대상이 그토록 많으니 대체 개혁은 언제 끝이 나고 혁신은 또 언제 끝나는 것인가.개혁은 ‘제도나 기구 따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지 벌써 1년이 넘었다. 3월 새 학기가 되었지만 비대면 수업으로 왁자지껄할 캠퍼스는 조용하다. 이전에는 상상도 못한 경우이다. 우리가 학생들을 만나고 지인을 만나는 것에 이렇게 애틋한 적이 있었을까? 그런 것들을 생각해 보면 코로나 이전의 평범했던 일상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새삼 두 손을 모으게 된다. 당연하